여야 3당 원내대표, 여성의 날 맞아 "여성공천 30% 의무화하자"
여야, 논평 통해 "여성차별 여전…성평등 이루자" 한목소리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이슬기 이동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8일 세계 여성의 날 111주년을 맞아 '여성 공천 30% 규정 의무화'에 뜻을 모았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여성의 날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해 '성평등 사회 실현'을 함께 다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아직도 어렵다"며 "여러가지 사회 경제 관련 법안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성 정치인의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영표·김관영 원내대표를 무대 위로 불러 "여성 (공천) 30%가 그동안 권고 규정이었다. 이것을 앞으로 의무규정, 강행규정으로 바꾸는 것에 합의하도록 하겠다"고 웃으며 선언했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네, 합의한다", 김 원내대표는 "꼭 이뤄내겠다"고 박수를 치며 화답했고, 세 원내대표는 손을 맞잡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아직도 우리 사회는 여성들의 고통과 아픔에 충분하게 응답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남자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상임위에 계류돼있는 (여성 인권 관련) 법안들을 최대한 빨리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미투 운동을 벌인 많은 분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하루빨리 통과돼 이 땅에서 억울하게 피해받는 여성이 없도록 하는 일에 더 앞장서겠다"고 했다.
여야는 이날 일제히 논평을 내고 우리 사회의 여성차별 문제가 여전하다며 변화를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여성 노동자들이 겪는 고용불안과 높은 비정규직 비율, 저임금과 임금격차의 실태를 상기하면 지금 대한민국에서도 '빵과 장미'의 구호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민주당은 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여성이 출산 이후 육아와 사회생활을 병행해 갈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마련하고 문화를 조성하는 일은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한국당은 여성을 위한 미래 지향적 정책정당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현실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며 "직장 내 유리 천장과 여성에게 전가되는 보육 책임도 여전해 법·제도와 인식 개선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2019년에도 여전히 '빵과 장미'가 절박한 현실은 비극적이다. 그러나 그 어떤 어려움도 여성들을 굴복시킬 수는 없다"며 "빵과 장미의 투쟁에 지속적인 지지와 연대를 약속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전한 성차별적 구조는 사회 곳곳에 만연하다"며 "사회 전 분야의 큰 변화가 있어야겠지만 무엇보다 법·제도적 개혁은 필수다. 잠자고 있는 국회가 서둘러 응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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