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주민들에 "외부 의존심 버려라"…자력갱생 재차 주문

입력 2019-03-08 15:26
北신문, 주민들에 "외부 의존심 버려라"…자력갱생 재차 주문

북미회담 결렬 속 고립노선 택하나 주목…협상재개 어려워질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해 침묵하는 가운데 주민들에게 외부에 대한 의존심을 버려야 한다며 '민족자존'과 '자력갱생'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민족자존은 우리의 생명이며 강국 건설의 근본초석' 제목의 논설에서 "국가의 발전을 이룩하는 데서 대외적 환경 개선도 필요하지만, 기본은 어디까지나 민족자존의 정신력, 민족 자체의 힘"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외세의존이 예속의 길, 망국의 길이라면 민족자존은 강성번영의 지름길"이라며 "남에게 빌붙지 않고 자기의 존엄과 자주권을 자체의 힘으로 지켜나가려는 민족적 자존심이 강해야 어떤 역경 속에서도 강국 건설의 대업을 성취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노동신문의 이런 논조는 기대를 모았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국제사회의 제재가 유지되고 경제발전도 여의치 않은 상황을 고려해 주민들에게 대외의존의식을 버릴 것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이 미국과 협상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고립적 노선을 택함으로써 앞으로 북미 협상 재개도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신문은 이어 "대외적 환경이 유리해진다고 하여 남을 쳐다보며 그에 의존하려는 것은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자멸 행위와 같다"면서 "제국주의자들의 강권과 전횡이 판을 치는 오늘의 세계에서 국가의 자주적 발전을 이룩해 나가자면 자력갱생의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공화국을 고립 질식시키려는 적들의 책동을 물거품으로 만들자고 해도, 경제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명제품, 명상품들을 꽝꽝 생산하자고 해도 시대의 첨단에 서겠다는 강한 자존심과 담대한 배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민족적 자존심은 다른 나라와 민족을 깔보고 배척하는 배타주의와는 인연이 없고, 우리가 경멸하는 것은 자기의 것을 하찮게 여기면서 남의 것은 쓴지 단지도 모르고 통째로 삼키는 사대주의, 교조주의적 사상 경향"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조선 혁명은 오늘 중대한 역사적 전환기에 들어섰다"면서 "민족적 자존심을 지키는 것은 국력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오늘날 더욱 절실한 문제이며, 작은 나라, 발전도상 나라라 할지라도 민족적 자존심, 자주적 대가 강하면 대국에 눌리지 않고 세계 무대에 당당히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ch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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