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美의 화웨이 압력에 "정치적 억압" 반발(종합)

입력 2019-03-08 13:52
中왕이, 美의 화웨이 압력에 "정치적 억압" 반발(종합)

"미중간 협력 추세 여전해…냉전식 대결 없을것"

"협력 속 경쟁 당연…협력 확대로 윈윈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자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겨냥한 미국의 조치에 대해 정치적인 억압이라며 불만을 표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8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 회견에서 화웨이 등 중국 하이테크 기업에 대한 미국의 조치와 관련한 질문에 이런 입장을 피력했다.

왕 국무위원은 "최근 중국 특정 기업과 개인에 대해 취해진 조치는 단순히 사법적인 사건이 아니라 계획적이면서도 정치적인 억압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대해 우리는 중국 기업과 공민의 정당한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적극적으로 했다"면서 "이는 중국 정부가 해야 할 책임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왕이 국무위원은 "우리는 한 기업만의 권익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한 민족의 정당한 발전 권익을 수호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더 나아가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려는 전 세계 모든 나라의 권익과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왕 국무위원은 "우리는 각국 기업에 공평한 시장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 무역 전쟁과 관련해 협력만이 양국의 살길임을 강조했다.

그는 "중미 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으며 미국인들도 마찬가지라고 믿는다"면서 "중미 양국은 시대 흐름에 어긋나는 냉전 시대의 사고방식을 택해 대결로 나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미국 기업이 중국과 일을 하기 때문에 중국과 관계를 중단한다면 기회와 미래를 잃는 것과 같아 비현실적"이라면서 "중미 간에 협력은 여전히 유효한 추세"라고 설명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올해가 미·중 수교 40주년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국제 정세와 중미 관계에 변화가 있더라도 협력만이 이익이 되고 경쟁은 상처만 준다는 점을 인식하고 나아가면 불혹의 원동력을 얻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중미가 상호 협력하면서 경쟁을 벌이는 게 당연하며 이는 국제 관계에서 정상적인 일"이라면서 "경쟁에만 집중하면 협력의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협력을 확대해 중미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미국은 제로섬 게임의 사고를 버리고 중국과 함께 같은 방향으로 협력해 서로 상생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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