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여성 사회적 지위 높다" 선전…여성의 날, 다양한 행사

입력 2019-03-08 11:31
수정 2019-03-08 15:00
北매체 "여성 사회적 지위 높다" 선전…여성의 날, 다양한 행사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북한 매체들은 8일 '세계 여성의 날(북한에서는 '3·8국제부녀절')'을 맞아 북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다며 체제 선전의 기회로 활용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어디서나 여성들을 떠받드는 우리 공화국에서 여성들은 자주적 존엄과 인격, 민족적 자부심을 지니고 자기의 권리를 마음껏 누려가고 있다"고 선전했다.

이어 어느 '해외 여성인권활동가'의 말을 인용, "여성들이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남자들과 꼭같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조건을 보장해주는 (북한의) 여성권리 보장제도는 서방의 여성들에게 환상의 세계"라고 주장했다.

다른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북한 여성들이 남성과 대등한 '혁명의 한쪽 수레바퀴'라며 군인, 과학자, 체육인, 간부로 각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노동현장의 인력 충원 차원에서 북한 여성들의 사회적 참여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며, 더욱이 김정은 체제 들어 노동당과 내각 등에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도 높아졌다.

그럼에도 가정과 일상생활에서는 가부장적 인식이 뿌리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자식들을 훌륭히 키워 나라 앞에 내세우고 영예군인의 일생의 길동무, 돌볼 사람이 없는 늙은이들의 친딸, 부모 잃은 아이들의 친어머니가 되며 헌신하고 있는 우리 여성들의 고결한 미덕"을 여성의 권리와 함께 나란히 언급했다.

한편 북한은 여성의 날을 매년 국가적으로 기념하며 다양한 행사를 펼치기도 한다.

여성의 날을 맞아 이날 하루 능라곱등어관, 통일거리운동센터, 하나음악정보센터관광과 음식점 이용 등으로 구성된 평양 시내 관광상품을 내놓았다.

또 전날에는 북한에 주재하는 대사관 및 국제기구 여성 외교관들을 초대해 평양의 여성 퇴직자 및 양로원의 연로자들과 친선모임을 가졌다.

앞서 4∼6일에는 평양과 지방의 여성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배구·윷놀이 경기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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