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광둥성 한 고교서 학생들에 '스마트팔찌' 착용 추진 논란

입력 2019-03-08 10:47
中광둥성 한 고교서 학생들에 '스마트팔찌' 착용 추진 논란

위치·이름·체온·출석 등 개인정보 수집…"사생활 침해" 반발 커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의 한 고등학교에서 위치와 체온, 수업출석 등 각종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스마트팔찌'를 학생들에게 채우려 한다는 계획이 전해지면서 사생활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광저우 광야(廣雅)고등학교는 485만 위안(약 8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스마트 캠퍼스' 계획의 한 부분으로 스마트팔찌 3천500개를 구매했다.

이 팔찌는 학생들의 위치 파악은 물론 이름이나 체온 등 개인정보 수집이 가능하고, 수업참여 횟수 등도 집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이러한 계획이 논란이 되자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팔찌는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쉽게 하고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감독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수업 과정의 일부나 학생들이 '필요로 할 때'만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팔찌를 더욱 과학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여전히 연구 중이라면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및 전문가들과 충분히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루 모 씨는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 학교들은 이미 학생들을 과도하게 통제하고 있다"면서 "학생들도 자유로운 공간과 비밀이 필요하다. 추적기를 착용하도록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도 "학생들의 인권과 사생활 보호는 어디 갔나"는 등의 비판이 올라왔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법률전문가 즈전펑은 학교 측이 팔찌를 실제 사용할 경우 소송당할 우려가 있다면서 "학생들은 법적으로, 이론상 학교 측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등의 경우 착용을 거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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