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코치진, 강정호에 합격점 "2년 쉰 것 같지 않아"

입력 2019-03-08 08:37
피츠버그 코치진, 강정호에 합격점 "2년 쉰 것 같지 않아"

허들 감독 "강정호, 점점 자기 역할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내야수 강정호(32)가 조금씩 자신의 자리를 되찾는 분위기다.

AP통신은 7일(현지시간) 스프링캠프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강정호를 조명하며 클린트 허들 감독, 엑스타인 타격코치의 높은 평가를 소개했다.

엑스타인 코치는 강정호에 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엑스타인 코치는 "2년 동안 쉰 선수치고는 최고의 기량을 펼치고 있다"라며 "강정호가 타격하는 것을 보면 왜 그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들 감독도 강정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복귀엔 물음표가 달려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그는 점점 자기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정호는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지만, 아직 스프링캠프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2014년 포스팅시스템으로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어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번째 내야수가 됐다.

그는 빅리그 첫해인 2015년 주전 내야수로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홈런 15개, 58타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2016년 12월 국내에서 음주운전 사건을 일으킨 뒤 비자 발급 문제로 미국 땅을 밟지 못하며 방황의 길을 걸었다.

우여곡절 끝에 강정호는 지난 시즌 중반 팀에 합류했다.

AP통신은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복귀시킬 때 몇 가지 조건을 달았다고 소개했다.

AP통신은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술을 끊어야 하고, 항상 다른 사람이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는 조건으로 그를 다시 데려왔다"라고 전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의 조건을 수용했다.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이해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음주운전 사건 이후 술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후배들과 식사자리에서 술 대신 음료수로 건배하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강정호는 '오랜 공백 기간에도 쉽게 야구를 하는 것 같다'라는 질문에 "야구는 매우 어려운 것"이라며 "절대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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