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PK골' 맨유 래슈퍼드 "우리는 여전히 발전할 수 있다"
루카쿠 "경쟁은 훈련장에 시작된다"…포그바는 환호성 지르며 '인터뷰 난입'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경기 종료 직전 팀을 구하는 페널티킥을 성공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이하 맨유)의 마커스 래슈퍼드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래슈퍼드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펼쳐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이하 PSG)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골로 맨유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을 0-2로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맨유는 이날 승리로 1·2차전 합계 3-3 동점을 이뤄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8강에 진출했다.
래슈퍼드는 경기 후 B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게 불리했지만, 우리는 또다시 이런 순간을 헤쳐나가는 데 익숙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10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아웃됐지만, 새로 선수들에게 앞으로 나아갈 기회가 됐다"며 "우리는 여전히 발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 막판까지 2-1의 스코어를 유지하며 16강 진출에 한골이 모자랐던 맨유는 후반 45분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맨유 디오고 달로트의 슛이 PSG의 프레스넬 킴펨베에 맞고 골라인을 벗어났고, 비디오판독(VAR) 결과 맨유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레슈퍼드는 골대 왼쪽으로 강한 슈팅을 때려 PSG의 골망을 갈랐다.
래슈퍼드는 "매일 연습해왔기 때문에 내가 차고 싶었다"며 "계속 머리를 차갑게 하자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순간을 떠올렸다.
조제 모리뉴 전 감독 체제에서 부침을 겪었던 래슈퍼드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신임 감독의 부임 이후 점차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1월에는 리그 4경기에서 3골을 터뜨려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1골에 그치며 부진했던 래슈퍼드는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한방'으로 솔샤르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조별리그에서 골을 넣지 못했던 로멜루 루카쿠 역시 이날 2골을 몰아넣어 래슈퍼드와 함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상대의 수비 실책을 틈타 선제골을 터뜨린 루카쿠는 전반 30분 래슈퍼드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튕겨 나온 것을 잡아 두 번째 골을 만들어 냈다.
루카쿠는 "훈련 때마다 래슈퍼드가 슈팅하면 내가 볼을 따라가는 연습을 해왔다"며 "모든 경쟁의 시작은 훈련장에서 시작되는 법"이라고 밝혔다.
최근 리그에서 펼쳐진 2경기에서 각각 2골씩을 넣었던 루카쿠는 이날도 '멀티 골'을 터뜨려 상승세를 이어갔다.
래슈퍼드와 루카쿠가 인터뷰하는 동안, 맨유의 선수들은 옆에서 큰 소리로 환호성을 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폴 포그바는 인터뷰 도중 난입해 두 선수를 끌어안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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