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10만∼15만원 만으로 백두대간 주택 생활체험
문경 공동체 마을에 은퇴 공무원 40가구 입주…3개월·10개월 두 유형
(문경=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은퇴 공무원들이 월세 10만∼15만원만으로 백두대간 산골에서 단기간 생활하는 공동체 마을이 경북 도내 처음으로 문경에서 문을 열었다.
7일 문경시에 따르면 은퇴 공무원 40가구가 보증금 없이 월세만으로 4개 마을의 원룸형 주택에 입주해 생활한다.
공동체 마을은 4곳으로, 문경읍 관음·지곡마을, 동로면 수한마을, 마성면 상내마을이다.
관음·지곡마을에는 4가구가 60㎡의 원룸식 주택에서 10개월 동안 생활한다.
수한마을과 상내마을에는 36가구가 33㎡의 원룸형 주택에서 3개월 단위로 체험 생활을 한다.
공무원연금공단이 은퇴 공무원들을 모집했는데 7∼18일 사이에 입주한다.
문경시는 5∼10년 전 4개 마을에 예산을 지원해 숙박체험시설을 조성했으나 운영이 어려워지자 공무원연금공단과 손잡고 은퇴 공무원들을 유치했다.
입주하는 전직 공무원들은 대부분 수도권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한 사람들이다.
은퇴 후 단기간에 싼 월세로만 농촌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어 지원했다고 한다. 물론 전기료와 상수도 요금 등은 입주자가 부담해야 한다.
공동체 마을의 소유자는 마을 대표라서 월세는 마을 전체의 수익금으로 들어간다.
문경시는 인구 유입 효과에다 입주자들이 안정적인 연금으로 소비를 촉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문경시는 은퇴 공무원들이 공동체 마을에 체류하면서 다양한 체험과 봉사로 제2의 인생 의미를 찾도록 도울 예정이다.
기본적인 건강관리부터 관광, 문화체험, 영농기술 교육 등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은퇴 공무원들이 농번기 일손 돕기와 재능 기부 등 자발적인 지역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농촌에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은퇴 공무원들의 용기를 응원하며, 예비 귀농·귀촌인들이 문경에 정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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