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해충 부화 막아라"…옥천군 가로수 알집 제거 한창

입력 2019-03-07 12:39
수정 2019-03-07 17:19
"외래해충 부화 막아라"…옥천군 가로수 알집 제거 한창

포근한 날씨 탓 갈색날개매미충 등 '3총사' 창궐 가능성 높아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군은 이번 겨울 포근한 날씨 때문에 농작물과 가로수 등에 해를 끼치는 해충 발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월동 난(알) 제거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군은 최근 산림병해충 방제단을 투입, 도로나 공원의 가로수 1만8천여 그루에 매달린 해충 알을 찾아내 제거하고 있다.

대상은 '외래해충 3총사'로 불리는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꽃매미 등이다.

중국과 인도 등에 분포하는 갈색날개매미충은 2010년 국내에 들어와 사과·포도·복숭아 등의 수액을 빨아먹어 말라 죽게 하거나 분비물을 배설해 과일의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천적이 별로 없고 환경 적응력도 뛰어나 해를 거듭할수록 피해가 늘어나는 추세다.

산림청 집계 결과 2014년 4천800㏊이던 이 해충 발생면적은 지난해 1만1천㏊로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선녀벌레도 3천300㏊에서 2만1천㏊로 급증했다.

포도나무 등에 피해를 주는 꽃매미 역시 감소 추세지만, 지난해 발생면적이 2천600㏊나 된다.

알 형태로 겨울을 나는 이들 해충은 월동환경에 따라 부화율이 달라진다.

혹독한 한파 뒤에는 발생면적이 줄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창궐하기 일쑤다.

옥천군은 이번 겨울이 포근했던 만큼 올봄 부화율은 급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군 관계자는 "가로수 등에서 지난해보다 많은 알집이 관찰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알을 제거해 부화를 최대한 막고, 다음 달에는 대대적인 방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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