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불놀이' 2019 제주들불축제 막 올라
7일 오후 5시 탐라국 개국 신화 어린 삼성혈서 불씨 채화
하이라이트 '오름 불놓기'는 9일 오후 8시 40분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지상 최대의 불놀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2019 제주들불축제가 7일 '들불, 꿈을 싣고 세계를 밝히다'를 주제로 서막이 오른다.
10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등지에서 펼쳐지는 2019 제주들불축제는 제주 고유의 문화와 정서를 담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제주들불축제를 주최하는 제주시는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들불 불씨 봉송 퍼레이드, 새별오름 목장길 걷기, 소원달집 만들기 경연대회, 내 소원 담은 레이저쇼, 22인의 희망불꽃 소원접수 등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7일 오후 5시 탐라국의 개국신화가 어린 제주시 삼성혈에서는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제례가 봉행되고, 선녀들이 들불 불씨를 채화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채화한 불씨를 시청 광장까지 이송하는 불씨 봉송 퍼레이드가 이어진다.
시청 광장에서는 소원지 쓰기, 희망나눔 들불 음악잔치 노래자랑 예선, 들불불씨 모심과 나눔 행사 및 들불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려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8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새별오름 일대에서 제주의 풍요와 발전을 염원하는 희망기원제, 제주어 골든벨, 소원달집 만들기 경연대회가 진행된다.
들불축제 성공을 기원하고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교류 도시 사절단의 문화공연과 개막식, 미디어아트 공연 등도 열린다.
대형 보름달을 재현해 하늘에 띄우는 소원성취 세레머니와 들불 불씨 점화, 횃불 대행진, 달집태우기 행사도 이어진다.
9일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와 함께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우선 제주 고유의 목축문화를 대표하는 의례인 마조제가 봉행된다.
마조제는 고려시대부터 말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말의 조상인 천사성(天駟星)에게 지냈던 유교 의례다.
한국세시풍속사전에 따르면 고려 정종 12년, 서기 1046년 2월 돼지 한 마리를 제단에 바쳐 마조제를 지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1908년 폐지 전까지 부침을 겪으며 마조제가 봉행됐던 기록이 있다.
마조제와 함께 들불 하이틴 페스타, 제주 전통문화 경연(넉둥베기, 듬돌들기), 들불축제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발전방안 포럼 등이 펼쳐진다.
불놓기 주제공연(미디어아트 퍼포먼스), 횃불 대행진, 소원기원문 낭독, 대형 소원달 세리머니, 화산쇼 등이 이어지며 마지막으로 12간지 달집 중 돼지달집 점화와 동시에 오름 전체 12간지 달집이 점화하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불놓기로 올 한해 무사안녕을 기원하게 된다.
오름불놓기에 이어 유명 DJ와 함께 관람객이 모두 하나가 돼 축제를 즐기는 'Live 들불 대동난장'이 펼쳐진다.
축제를 마무리하는 10일엔 도민화합 줄다리기 결선과 함께 4천210그루 새봄 새희망 묘목 나눠주기, 농수축산물 할인판매, 읍면동 노래자랑(결선), 희망나눔 들불 음악잔치, 폐막식이 진행된다.
이번 축제에선 체험 프로그램도 강화됐다.
불, 목축, 제주문화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한 체험 프로그램인 꼬마달집 버닝아트 만들기, 원시 불피우기, 제주마 승마체험 , 제주 전통의상 체험 등과 신규 프로그램인 새별오름 스탬프 랠리, 축제 배지 만들기 등도 참가자들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제주들불축제는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려고 마을별로 들에 불을 놓았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방애'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문화관광 축제로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최우수축제'다.
지난해 제주들불축제 참가자는 연인원 39만4천여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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