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급' NC 새 야구장 야구붐 조성하나…18일 개장식
1천270억 투입 마산종합운동장 허물고 지어…2만2천명 수용
23일 삼성과 공식 첫 경기, 잔디 관람석·야구전시관·가족공원 등 갖춰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이만한 수준의 야구장은 국내에 없었습니다. 선수들도 매우 좋아합니다. 기대가 큽니다"(손성욱 NC다이노스 미디어홍보팀장)
"관중들은 경기를 즐기고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이정근 창원시 야구장 건립단장)
경남 창원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가 홈구장으로 쓸 새 야구장이 3년여 공사 끝에 올해 프로야구 시즌개막과 함께 관중을 맞이한다.
창원시는 지난달 28일 준공한 NC구단의 새 홈구장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을 지난 6일 언론에 공개했다.
창원시와 NC구단은 새 야구장이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 못지않다고 자랑했다.
새 야구장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에 2만2천명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기존 NC 홈구장보다 관람석 규모가 2배 커졌고 관람석과 필드 간 거리가 더 가까워졌다.
가장 가까운 관중석과 필드 거리가 14.7m에 불과하다.
20m 안팎인 다른 구장과 비교하면 박진감 넘치는 경기 관람이 가능하다.
개장 앞둔 '메이저리그급' NC 새 야구장...야구붐 조성하나 / 연합뉴스 (Yonhapnews)
관중석으로 날아가는 야구공을 막는 내야 쪽 그물은 지지대를 최소화해 관객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선수들이 구단 버스를 타고 경기장 지하 1층을 통해 곧바로 라커룸과 경기장으로 입장하도록 해 동선도 최소화했다.
야구장 곳곳에 설치한 관중 친화적인 시설이 눈에 띈다.
우선 관중들은 계단이 아닌 슬로프(slope·경사진 출입로)를 통해 쉽게 1층 경기장까지 입장할 수 있다.
휠체어를 타야 하는 장애인들도 바로 경기장에 들어와 휠체어에 탄 채 경기를 볼 수 있다.
가족·친구 등 단체 관람객을 배려한 시설도 설치됐다.
1층에 일반 관람석 외에 평평한 바닥에 잔디를 깐 잔디 관람석이 있다.
돗자리나 그늘막 등을 설치하고 경기 관람이 가능하다.
1층에는 또 탁자와 전기를 끌어오는 시설까지 딸린 파티석이 있어 전기 그릴에 고기를 구워 먹으며 경기를 볼 수 있다.
수유실, 어린이놀이방 등 유아가 딸린 가족 관객을 배려한 시설을 층마다 설치했다.
창원시는 1년 365일 내내 시민들이 찾도록 새 야구장 콘셉트를 잡았다.
지난해 시즌 기준으로 마산야구장에서 홈경기가 열린 날은 72일에 불과했다.
창원시는 경기가 없는 나머지 293일도 시민들이 야구장을 찾도록 설계했다.
야구전시관, 가족공원, 바닥분수, 산책로 등을 갖췄다.
주변에 변변한 공원이 없는 점을 고려해 경기장 바깥에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할 느티나무를 심고 주차장으로 활용하던 곳은 잔디를 깔아 공원처럼 꾸몄다.
주차시설은 더 늘었다.
야구장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고 주차빌딩을 세워 기존 1천200여대 주차용량이 1천685대로 400대 이상 늘었다.
창원시는 NC가 지난해까지 홈구장으로 썼던 마산야구장 바로 옆 마산종합운동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 야구장을 지었다.
2016년 5월 21일 첫 삽을 뜬지 약 3년 만에 공사가 끝났다.
새 야구장 건립에는 국비 155억원, 도비 200억원, 시비 815억원, NC다이노스 분담금 100억원 등 1천270억원이 들었다.
새 야구장 첫 공식 경기는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일인 오는 23일 열린다.
이날 오후 2시 NC가 삼성라이온즈를 불러들여 첫 경기를 한다.
이에 앞서 창원시는 오는 18일 시민, 야구팬을 초청해 시민화합 축제와 개장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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