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n스토리] "봉사하면 마음이 풍요" 동명대 봉사왕 김형준 씨
중2 때 배식 봉사 어머니 따라나섰다가 자원봉사의 길로
매주 토요일 해운대 길 안내 등 외국인 상대 자원봉사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하고 싶은 일이라 즐겁게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남자 간호사를 꿈꾸며 동명대 간호학과 4학년에 다니는 김형준(24) 씨는 매주 토요일 오후가 되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진입로인 해운대광장에 나가서 외국인에게 길을 안내하는 봉사활동을 한다.
김씨가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중학교 2학년이던 2008년.
해운대역 광장에서 노인들에게 점심 급식 봉사활동에 나선 어머니를 따라갔다가 김씨도 배식 봉사를 했다.
이때부터 시작한 봉사활동은 10년을 훌쩍 넘겼고 봉사시간도 1천 시간이 넘어섰다.
2015년 포항 해병대에서 국방의 의무를 마친 김씨는 이듬해 학교에 복학하면서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 경영대학교 교환학생으로 한 학기를 보냈다.
한국인 학생이 한 명도 없는 러시아에서 생활은 영어와 현지 언어를 배우는 좋은 계기였다.
다시 동명대에 돌아온 그는 영어와 러시아어를 실전에 사용하면서 간호학과 전공을 활용한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통역 봉사,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의료통역 봉사, 부산도시철도 대학생 통역 봉사 등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경험했다.
주로 외국인을 상대로 한 봉사활동이 많았다.
2017년 10월부터 1년간 봉사시간은 503시간. 하루 평균 1.37시간을 봉사활동으로 보냈다.
지난해 연말에는 교내 봉사왕에 올라 상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평창 동계올림픽 때 아주대학교 의료팀과 한 달간 생활하면서 환자를 어떻게 대처하는지 아는 좋은 경험을 했고 세상을 보는 눈도 넓어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헌혈의 집에 갔다가 헌혈을 한 뒤 거의 두 달에 한 번씩 지금까지 20여 차례 헌혈했다.
해운대구 우동에 사는 어머니가 봉사로 하던 해운대구 신문(월간) 배달도 이제는 김씨 몫이다.
이제 그에게 봉사는 삶의 일부가 됐다.
김씨는 "어릴 때는 남에게 주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남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면서 마음에서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남의 벽을 깨고 간호학과를 다니는 그는 "우선 아픈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간호사가 되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외국인과 소통하는 의료관광 분야에서도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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