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가동률 부진' 베이징 1공장 생산중단 검토(종합)

입력 2019-03-06 21:40
현대차, '가동률 부진' 베이징 1공장 생산중단 검토(종합)

사드 후폭풍으로 생산판매량 급감…현지 인력 재취업 보상퇴직 시행

과잉설비 해소 동시에 해외 생산기지 재편…베트남·印尼 공장 추진



(서울·베이징=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심재훈 특파원 = 현대차의 중국 내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가동률이 부진한 베이징 1공장의 생산중단을 검토하는 등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6일 "중국 공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장기적 공장 운영 계획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베이징 1공장 생산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설비 가동 중단을 검토하는 대상은 베이징 1공장이며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르면 다음 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현대는 또 인력 구조조정을 위해 재취업 보상 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했으며 현재 약 2천여명의 퇴직 및 인력재배치가 이뤄진 상태다.

베이징의 현대차 2차 협력사 관계자는 "베이징 현대차가 판매 부진으로 계속 감원을 해왔다"면서 "베이징 1공장을 정리하는 수순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가 2002년 합작한 베이징현대는 베이징 1∼3공장과 창저우, 충칭에 4공장과 5공장을 지어 연간 생산 능력은 165만대에 이른다.

베이징현대는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2017년 생산판매량이 82만대로 떨어졌고 지난해는 79만대에 그치는 등 가동률 부진과 설비 과잉이 심각한 수준으로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한, 지난해에는 베이징현대차의 중국 측 파트너인 베이징기차와 부품 가격 문제로 불화가 생기면서 균열이 생긴 바 있다.

아울러 중국 내 환경 오염에 대한 통제 강화도 한몫했다.

베이징시는 미세 먼지 등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베이징 외곽의 공장 등을 이전하는 작업을 해왔는데 베이징 현대차 공장 또한 지속해서 이전 압력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협력사 관계자는 "베이징현대차 또한 환경 오염 때문에 이전 요구를 계속 받아와 베이징을 떠난다는 말이 많았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경제지 차이신(財信)은 1월 25일 베이징현대가 생산직 사원들에게 회사를 떠나면 보상을 하겠다면서 사실상 감원에 나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차이신은 베이징현대가 내부 문건에서 최근 감산의 영향으로 1분기 베이징 3공장에서만 1천500명의 유휴 인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현대차 이원희 사장도 지난달 27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설명회에서 중국의 가동률 부진과 과잉설비 해소와 관련한 질문에 "일부 공장 인원과 설비 조정이 있었다"고 답한 바 있다.

아울러 이 사장은 중국의 과잉설비 해소와 동시에 동남아와 중남미, 동유럽 등 신시장 개척 노력도 진행하며 중국 공장을 통한 수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1월 24일 베트남 타잉콩그룹과 합작한 베트남 공장을 증설해 연간 1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기로 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자카르타 근교 치카랑 지역에 연산 25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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