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정 나빠서" 어머니 기르던 개 22마리 유기한 60대

입력 2019-03-06 14:11
수정 2019-03-06 17:20
"경제 사정 나빠서" 어머니 기르던 개 22마리 유기한 60대

경찰, 유기견들 건강 좋지 않아 '학대' 판단…불구속 입건



(김해=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개 20여 마리를 박스에 담아 유기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A(6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7일 오전 김해 시내 한 다리 아래에 개 22마리를 박스 여러 개에 나눠 넣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박스는 마트에서 짐을 담을 때 쓰는 종이박스와 비슷한 크기로, 한 박스에 많게는 3∼4마리가 담겨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박스는 테이프가 붙여져 있어 열기에 쉽지 않은 상태였다.

버려진 개들은 다음날인 18일 시민에 의해 발견돼 유기견보호센터로 옮겨졌다.

경찰은 현장 주변 CCTV 등을 분석해 A씨를 찾아냈다.

A씨는 어머니가 사망한 지난해 12월부터 어머니가 생전 기르던 개들을 가끔 돌봐오다가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아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개들이 숨을 쉴 수 있게 상자 일부를 살짝 뜯어두고 사료도 담아뒀다"며 학대 혐의는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발견된 개들이 같은 나이의 개와 비교하면 몸무게가 절반가량에 못 미치는 데다 잘 서지 못하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해 A씨가 개들을 학대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A씨에 대해 동물보호법 위반에 따른 과태료를 부과해달라고 시에 통보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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