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 "청주공항 잠재력 충분"
"투명성·소통 기반, 운임 30%가량 낮출 수 있다"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청주국제공항 반경 60㎞만 놓고 봐도 700만명 이상의 항공 수요가 있습니다. 청주공항의 잠재력은 충분합니다"
지난 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강병호(43) 에어로케이항공 대표이사는 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기존 저비용 항공사(LCC), 외국 LCC보다 운임을 30%가량 낮출 수 있다"며 "가격의 투명성, 소비자와의 소통을 중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강 대표와의 일문일답.
-- 거점공항으로 청주공항을 택한 이유는.
▲ 미국 사우스웨스트 등 외국의 일부 LCC는 이용객이 적은 공항에서 출발해 성공했다. 인천공항처럼 혼잡한 공항에서 LCC는 비용 절감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비해 청주공항은 지리적 이점이 크고 공항 수수료가 저렴하며 항공기 편수나 국제노선 확보가 유리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청주공항 반경 60㎞만 놓고 봐도 700만명 이상의 항공 수요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청주공항의 잠재력은 충분하다.
--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한 LCC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에어로케이의 강점은.
▲ 청주공항을 활용한다는 게 최대의 강점이다. 그런 만큼 가격을 더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 사업을 추진해 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의 분석 결과로는 우리나라 기존 LCC, 외국 LCC보다 30%가량 낮출 수 있다.
안전도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다. 에어로케이는 180석 규모의 A-320기를 모두 새 항공기로 도입, 다른 항공사와 차별화할 것이다.
-- LCC는 가격이 저렴한 만큼 기내 서비스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 가격의 투명성이 중요하다. 일반 승객들은 표를 비싸게 사는지, 싸게 사는지 모른다. 고객이 표를 살 때 어느 수준인지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서비스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
-- 항공기 운항 계획은.
▲ 올해 연말께 일본 나고야, 중국 칭다오, 대만 타이베이, 베트남 하이퐁 등지로 첫 취항을 할 것이다. 내년에는 일본 하코다테, 중국 마카오와 하이커우, 베트남 하노이, 대만 가오슝 등지로 취항지를 확대하겠다.
-- 운항증명을 받는 게 어려운 일인데.
▲ 항공기를 제때 띄우려면 운항증명을 받아야 한다.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기 위해 2015년부터 4년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에어로케이는 운항증명을 받는 데 필요한 준비를 마쳤다. 국토교통부도 이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 청주공항의 국제노선은 중국 일변도이다. 국제노선 다변화 계획은
▲ 청주공항에서는 제주도를 오가는 항공편이 많은데, 에어로케이의 노선은 모두 국제노선이 될 것이다.
일본 쪽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그다음에는 중국, 대만, 베트남으로 확대할 것이다.
-- 강 대표는 항공업계 최연소 창업자로 기록됐다. 항공업계와의 인연은.
▲ 미국에 있을 때 항공 관련 고교를 졸업했다. 조종사 자격증도 있다. 많은 항공사를 경험하면서 일반 승객의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점까지 많이 배웠다. 기업을 투명하게 운영하면서 소비자와 소통한다면 새로운 항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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