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북부 랴오닝성도 미세먼지 몸살…"공기서 매캐한 냄새"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한반도가 극심한 미세먼지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지역도 최근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6일 중국기상국에서 운영하는 기상정보 사이트 천기망(天氣網) 등에 따르면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공기질지수(AQI)는 3~5일 모두 200을 넘었고, 특히 5일 오전 한때 AQI 지수가 359를 찍기도 했다.
최근 기온이 올라가고 대기가 정체되면서 랴오닝성 대부분 지역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고 있다.
선양 인근 안산(鞍山)에서는 지난 4일 AQI 지수가 250을 넘겼는데, 지역 매체 랴오닝도시망(遼寧都市網)은 이날 안산 지역 초중고교에서 체육수업을 비롯한 야외활동을 모두 실내 수업으로 대체했다고 전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상에서는 5일 "최근 랴오닝성에서 무엇을 태우나. 중국에서 공기가 가장 안 좋은 12곳 중 9곳이 랴오닝성에 있다", "날씨가 추울 때는 귀가 얼 것 같더니 미세먼지 때문에 목이 아프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또 "숨을 크게 들이쉬면 기침을 안 할 수 없다. 조금만 걸어도 미세먼지 냄새가 난다. 날씨 때문에 선양을 떠나고 싶다"라거나 "선양의 하늘은 닷새 연속 미세먼지로 뒤덮였고, 오늘도 마찬가지다. 흐린 데다 미세먼지까지 더해져서 햇빛을 볼 수 없다"는 글도 있었다.
이밖에 "외출하니 코가 매캐하고 눈물이 흐른다"는 글이나, 사무용 건물에서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나눠줬다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다만 대기 이동 등으로 미세먼지가 흩어지면서 6일 오전 선양의 AQI지수는 50 아래로 내려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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