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비둘기 변신'에 러시아·중국·우즈베크로 돈 쏠린다

입력 2019-03-06 11:35
美연준 '비둘기 변신'에 러시아·중국·우즈베크로 돈 쏠린다

신흥시장 회복세…"지속된다" vs "금방 꺼진다" 전망은 분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의 긴축 속도 조절과 함께 신흥국 자본 유입이 재개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작년 후반기에 철수한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속속 러시아,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신흥시장으로 빠르게 복귀하고 있다.

민간은행들이 설립한 연구기구인 국제금융연구소(IIF) 자료를 보면 올해 신흥시장의 주식이나 채권에 들어간 자금은 860억 달러(약 96조9천억원)로 작년 마지막 9개월 치보다 많다.

이런 자본 유입 영향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는 작년 저점 대비 13% 가까이 상승했다.

WSJ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너무 빨리 기준금리를 인상해 경제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줄어든 점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올해 가장 좋은 실적을 내는 신흥시장은 작년에 가장 많이 타격을 받은 시장들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선전종합지수는 작년에 10년 만의 최악 실적을 냈다가 올해 들어 21% 치솟았다.

외환시장 안정을 틈타 투자자들이 수익이 적은 선진국 통화를 차입해 신흥시장 자산을 사들이면서 러시아 루블화처럼 한때 타격을 받은 신흥국 통화들도 가치를 회복하고 있다.

오래 고립돼 있던 우즈베키스탄 같은 국가도 호황을 경험했다.

우즈베크는 지난달 첫 국채발행에서 주문량이 발행량의 8배를 초과하는 열기 속에 10억 달러(약 1조1천260억원) 모금목표를 가뿐하게 달성했다.

매뉴라이프 애셋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메건 그린은 "신흥시장이 작년에 힘든 시기를 보냈으나 올해 현격히 바뀌었다"며 "이런 호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글로벌 경기나 국제정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속단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WSJ은 글로벌 경제성장의 둔화 속에 이런 호황이 금방 끝날 가능성을 경계하는 투자자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사이에 새로운 무역전쟁이 터지거나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커지는 등의 사태도 경계할 변수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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