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사립 명문고 지정·신개념 명문고 육성 병행하자"(종합)

입력 2019-03-06 16:21
충북도 "사립 명문고 지정·신개념 명문고 육성 병행하자"(종합)

김병우 교육감 교원대 부설고 명문고화 추진 제안에 맞제안

충북 시장·군수 협의회 "도교육청 명문고 설립 적극 이행하라"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김병우 충북교육감이 한국교원대 부설 고등학교를 신개념 명문고로 육성하자고 제안하자 충북도는 이와 병행해 사립 명문고 인가·지정을 함께 추진하자고 맞제안했다.



임택수 충북도 정책기획관은 6일 충북도청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도가 제시한 명문고는 도내 우수 인재의 타 지역 유출을 방지하고 외부 우수 인재를 도내로 유입할 수 있는 전국 모집의 고교 개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시·도에 있는 전국 모집 명문고가 충북에만 없다"며 "충북에도 명문고를 설립해야 지역 간 불균형·불평등을 해소해 교육 평준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부와 도교육청이 명문고 설립의 제도 개선을 선행하면 사립 명문고 유치에 도가 앞장서고, 교원대 부설고의 명문고화는 국가와 교원대가 책임지며, 기존 고교의 인재 육성은 교육청이 책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충북 시장·군수 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발표, 명문고 설립이 절실하다는 충북도 입장을 거들고 나섰다.

협의회는 "전국 14개 시·도에 58개의 명문고가 설립돼 우수 인재를 배출하고 있지만, 충북에는 명문고가 전무한 실정"이라며 "도교육청은 당초 협약한 대로 명문고 설립을 적극적으로 이행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문고가 설립되지 않는다면) 세종시의 과학예술영재고와 국제고 등의 영향으로 충북 우수 중학생들의 유출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시종 지사는 지난달 14일 유은혜 교육부 장관을 만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설립 허용을 요청했다.

이것이 어렵다면 전국 모집이 가능한 자율학교 2∼3개 설립을 인가해 주거나 도내 공공기관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경우 주소지를 충북으로 옮기지 않고도 도내 고교에 자녀를 입학시킬 수 있는 특례를 부여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명문고는 시대에 맞지 않고, 남을 따라가는 기존 모델로서는 만들 수 없다"고 지적, 충북도의 자사고 설립 추진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 교육 어젠다의 실험학교인 교원대 부설고를 국립 미래학교로 육성하자"며 "(현재 교원대 인근에 있는) 교원대 부설고를 오송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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