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승 미첼에 '무명 우승자' 제목 단 신문, 사과 및 해명

입력 2019-03-06 07:23
PGA 우승 미첼에 '무명 우승자' 제목 단 신문, 사과 및 해명

"앞으로 노 네임과 미첼의 이름을 같은 문장에 넣지도 않겠다" 약속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무명의 우승자(No-name Champion)'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한 키스 미첼(미국)을 두고 현지 신문인 팜비치 포스트가 표현한 제목이다.

당시 미첼은 브룩스 켑카,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비제이 싱(피지) 등 쟁쟁한 선수들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미첼은 특히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4.5m 버디퍼트를 떨궈 연장 승부를 기다리던 켑카와 파울러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다음 날 아침 신문에 팜비치 포스트가 '노 네임 챔피언'이라는 제목을 달자 독자들과 일부 동료 선수들의 거센 항의가 시작됐다. 우승자를 지나치게 깎아내렸다는 이유였다.

실제로 국내 골프 대회에서도 대부분의 대회 관계자들은 무명 선수보다는 톱 랭커가 우승해서 언론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을 선호한다.

우승자에 대한 존경심이 없는 제목이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팜비치 포스터의 스포츠 에디터가 신문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사과와 해명을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 신문 스포츠 에디터인 닉 퍼글리스는 "우승자를 경멸하는 표현이라거나 최악이다, 챔피언을 존중하지 않는 제목이라는 등의 비판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노 네임이라는 표현은 우리가 먼저 쓴 것이 아니다"라며 "대회 도중 미첼이 '무명 선수가 선두를 달린다'는 미디어나 팬들의 평가를 동기 부여의 수단으로 삼는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미첼이 무명 선수라는 평가를 오히려 선두 경쟁의 원동력으로 삼았다'고 표현했다"며 "또 마지막 날 대회장에서 미첼의 이름을 '빌리'라고 부르는 팬들을 직접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노 네임'이라는 표현을 제목에 넣고 싶었고 예를 들자면 '더는 무명 선수가 아니다(No-name No longer)'와 같은 식이었다"고 해명하면서도 "하지만 '독자들은 우승자의 이름을 모르지만 신문에서는 그의 이름을 제목에 넣었어야 했다'는 여러분들의 지적이 옳다"고 고개를 숙였다.

퍼글리스 에디터는 "다음에 미첼이 우승하면 그때는 '미첼이 처음으로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는 제목을 달 것"이라며 "또 절대로 '노 네임'이라는 단어와 미첼의 이름을 같은 문장에 넣지도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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