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잡는 주술사들…탄자니아서 어린이 살해 혐의로 65명 체포

입력 2019-03-05 16:17
사람잡는 주술사들…탄자니아서 어린이 살해 혐의로 65명 체포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아프리카 동부 탄자니아에서 마술을 이용해 어린이를 치료하다 숨지게 한 주술사 65명이 무더기로 체포됐다고 BBC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들에 의해 질병 치료를 받다가 숨진 어린이만 10명이 넘는다.



현지 경찰은 주술사들이 지난 1월 탄자니아 남서부 은좀베 지역과 북부 시무유 지역에서 발생한 어린이 살인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희생된 어린이들의 시신은 귀, 치아 등 신체 일부가 제거된 채 발견됐다.

피해자 중 한 명인 굿럭 음푸갈레의 부모는 주술사들이 아들의 미래를 앗아갔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음푸갈레는 살해 당시 5살에 불과했다.

현지 경찰은 전통 요법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사람들에게 관련 면허를 취득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종교 지도자와 정치인들에게는 유사한 사건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탄자니아를 비롯한 인근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사람의 신체 일부를 가지고 주술 의식을 행하면 재물과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미신이 퍼지며 희생자가 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백색증 환자의 신체가 특히 효과가 좋다는 미신도 퍼져있다. 그러나 지난 1월 희생된 어린이 중 알비노 환자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백색증은 눈이나 피부, 털 등에 멜라닌 색소가 부족해 하얗게 변하는 선천성 유전 질환이다.

2006년 공중보건 학술지에 따르면 알비노 환자는 서구권에서 인구 2만명당 1명꼴로 나타나지만, 탄자니아에서는 근친 결혼 등으로 인해 1천400명당 1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활동가들은 가난이 알비노 환자의 신체를 큰돈에 팔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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