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서승재-채유정, 전영오픈으로 기세 몰이
이용대·고성현 등 베테랑 선수들도 출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침체한 한국 배드민턴의 새 희망으로 떠오른 혼합복식 서승재(원광대)-채유정(삼성전기)이 세계 최고 권위 배드민턴 대회 전영오픈으로 기세 몰이에 나선다.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은 6일부터 10일까지(현지시간) 영국 버밍엄의 아레나 버밍엄에서 열리는 제109회 전영오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총상금 100만 달러)에 출격한다.
전영오픈은 1898년 영국 길퍼드에서 열린 세계 최초의 배드민턴 토너먼트 대회에서 출발했다. 이 대회의 성공으로 1899년 4월 '오픈 영국 선수권대회'가 정식으로 만들어졌고, 이후 해마다 대회가 열려 지금의 전영오픈에 이르렀다.
세계 최고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영오픈은 배드민턴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하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다.
서승재-채유정은 지난해 3월에도 전영오픈에 출전했으나 조기에 탈락했다. 서승재는 김하나(삼성전기)와 호흡을 맞춰 16강에서 패했고, 채유정은 최솔규(요넥스)와 짝을 이뤄 32강에서 탈락했다.
1년 만에 이들의 위상은 달라졌다.
지난해 5월 처음 호흡을 맞춘 서승재-채유정은 짝을 이룬 지 두 번째로 출전한 대회인 2018 호주오픈에서 처음 우승을 합작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주 독일 오픈과 그 전 주 스페인 마스터스에서 2주 연속 우승을 거두며 대표팀 최고 기대주로 떠올랐다.
지난주 세계랭킹 10위에 진입했던 서승재-채유정은 5일 기준으로 세계랭킹을 7위로 끌어 올리며 상위랭커 입지를 다졌다.
전영오픈에는 독일오픈, 스페인 마스터스보다 더 강한 선수들이 출전한다. 서승재-채유정에게 전영오픈은 진정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서승재는 최솔규와 함께 남자복식에도 출전한다. 최솔규-서승재는 태극마크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국가대표 출신 스타 남자복식조인 이용대(요넥스)-김기정(삼성전기), 고성현-신백철(이상 김천시청)이 개인 자격으로 전영오픈 무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이들의 전영오픈 출격은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이용대-김기정, 고성현-신백철은 태극마크를 반납한 상태지만,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대회에서 랭킹 점수를 많이 획득해야 한다.
2020 도쿄 올림픽 태극마크를 둘러싼 최솔규-서승재와 이용대-김기정, 고성현-신백철이 선의의 경쟁은 올해 전영오픈의 관전 포인트다.
여자복식도 뜨거운 내부 경쟁이 예고돼 있다.
세계랭킹 6위인 에이스 이소희(인천국제공항)-신승찬(삼성전기)과 베테랑 장예나-정경은(이상 김천시청·세계랭킹 14위)에 다크호스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세계랭킹 23위)이 가세했다.
올림픽 복식 경기에는 국가당 최대 2개 팀이 출전할 수 있다. 김소영-공희용은 스페인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남자단식 세계랭킹 5위인 한국 대표팀의 맏형 손완호(인천국제공항)은 한국 최초 전영오픈 남자단식 우승에 도전한다. 남자단식 세계랭킹 22위 이동근(MG새마을금고)도 함께 도전에 나선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0위 성지현(인천국제공항)도 올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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