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기업 미세먼지 줄이기 '안간힘'

입력 2019-03-05 14:19
수정 2019-03-05 17:11
울산시 기업 미세먼지 줄이기 '안간힘'

대기측정망 추가 설치·연구용역 추진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에서도 올해 들어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네 차례나 발령되면서 울산시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강구하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5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 현재까지 초미세먼지 주의보만 벌써 네 차례 내려졌다. 미세먼지 특별법 시행(2019년 2월 15일) 이후 지난달 21일에는 처음으로 비상저감 조치도 발령됐다

제주도까지 삼킨 최악 미세먼지 언제까지? / 연합뉴스 (Yonhapnews)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평균 농도가 75㎍/㎥ 이상, 경보는 150㎍/㎥ 이상으로 2시간 지속할 때 내려진다.

미세먼지(PM-10)는 입자 크기가 10㎛ 이하, 초미세먼지(PM-2.5)는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먼지다.

지난해는 초미세먼지 주의보 세 차례, 미세먼지 주의보 네 차례, 2017년에는 초미세먼지 두 차례, 미세먼지 두 차례 각각 발령됐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매년 느는 추세다.

이는 주의보 발령 기준이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울산시는 분석했다. 올해부터 권역별 평균 농도가 90㎍/㎥ 이상에서 75㎍/㎥ 이상으로 대폭 강화됐다.



울산은 특히 다른 지역과 달리 공단 기업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60∼7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최우선으로 기업 미세먼지 잡기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SK에너지, 에쓰오일,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 등 지역 주요 대기업 30곳과 미세먼지 저감 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기업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만 제대로 잡아도 울산 대기 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에서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업은 2022년까지 대상 대기오염물질 배출량(2014년 기준) 연간 3만4천859t의 40%를 감축해 연간 2만915t을 목표 배출량으로 삼도록 했다.

대상 대기오염물질은 미세먼지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다.

기업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 업체별 감축량, 연차별 저감 계획 등이 포함된 이행 계획을 시에 제출했다.

울산시는 기업의 이행 여부를 매년 확인하며 적극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또 미세먼지 저감 우수 기업에는 표창 수여, 환경보전 노력 홍보, 정기점검 유예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시는 민간 부문 노력 없이는 미세먼지 줄이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더욱 강화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와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기업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다시 점검·발굴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역별 상세한 미세먼지 정보를 얻기 위해 현재 16곳에 있는 대기 측정망을 올해 2곳에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또 현재 대기 측정망 개수와 위치 등이 미세먼지 정보를 파악하는데 충분한지 알아보는 연구용역도 진행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울산 미세먼지는 70% 가까이 산업 공정에서, 나머지는 도로 차량이나 항만 선박, 공사현장 등에서 발생한다"며 "시가 추진하는 기업의 미세먼지 줄이기가 제대로 안 되면 연료 사용량 줄이기, 연료 변경, 공정 조정, 방지 시설 강화 등이 더욱 강화된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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