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상장사 40% '주주우대 제도' 운영…역대 최대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에서 자사 주식을 사주는 주주를 특별히 대우하는 업체들이 전체 상장사의 40%까지 늘어나며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우대 혜택도 자사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주주 명의로 기부하는 사회공헌으로 진화하고 있다.
5일 요미우리신문이 인용한 노무라 인베스터 릴레이션스(IR)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주우대 제도를 시행한 기업은 1천467곳으로 1년 새 77곳이나 늘었다.
이는 일본 상장 기업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08년 불거진 세계금융위기에 따른 실적 악화 영향으로 주주우대 제도를 채택한 기업이 2010년 1천25곳까지 줄었다가 경기 회복세를 타고 2011년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
대형 완구업체인 다카라토미는 주주들을 위해 특별 제작한 인형과 미니카를 나눠준다.
또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인 '스리프로그룹'은 자사 주식을 사는 사람에게 소정의 상품권이나 1천엔(약 1만원) 상당의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을 선물한다.
사회공헌으로 이어지는 주주우대 제도를 채택한 회사도 많아지고 있다.
채소 같은 신선식품 택배 사업을 하는 '오이식스 라 다이치'는 지난해 주주들이 쌀이나 김을 선택해 홋카이도 지진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완구·의류업체인 반다이남코홀딩스는 주주들이 본인 명의로 동일본 대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에게 기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사회공헌형 '주주우대'를 시행한 회사는 지난해 155곳으로 집계됐다.
10년 새 6배 규모로 늘어난 것이다.
요미우리는 이 배경에는 기업의 재무 성과 외에 환경적 요소나 지배구조 같은 비재무적 영역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 기업의 주식을 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유치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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