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연임 반대"…대한항공 직원·시민단체, 주주권운동 시작

입력 2019-03-05 11:59
수정 2019-03-05 13:43
"조양호 연임 반대"…대한항공 직원·시민단체, 주주권운동 시작

시민행동 "다음주께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

박창진 직원연대 지부장 "소액주주 운동·주주권 행사 적극 참여해달라"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대한항공 직원들과 시민단체들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연임을 막기 위한 주주활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주주권 행사 시민행동'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조 회장 연임 반대 의결권 행사 권유, 주주총회 참석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민행동에는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직원연대지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참여연대 등이 참여했다.

김남근 민변 부회장은 "조양호 이사와 그 일가는 회사를 이용해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며 "정상적인 회사라면 당연히 이사회가 개최돼 회사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시킨 이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최근 단기매매차익 반납 문제를 이유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하지 못했는데, 이는 국민들의 기대와 거리가 먼 결정이었다"며 "이에 대한 진상규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민행동은 조 회장 연임과 그를 비호하는 이사들의 재선임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피해를 본 박창진 민주노총 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부장은 "조씨 일가는 자기들의 경영 실책이 세상에 알려지자 '박창진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을 테니 조현아를 풀어달라'고 거짓말을 했다"며 "그러나 조현아는 제게 '복수하겠다'는 다짐 하에 간부들을 이용해 2차 가해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씨 일가가 저지르는 만행과 보여주기식 쇼에 국민들이 더는 속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조씨 일가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소액주주 운동과 주주권 행사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대한항공 비행기가 그려진 피켓에 '배임·횡령', '공정거래법 위반', '부당노동행위', '관세법 위반' 등이 적힌 빨간 딱지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속 이상훈 변호사와 민변, 참여연대는 다음주 각각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일제히 대한항공에 대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공시하고 이후 연임 반대표를 모으는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민행동은 또 이번달 말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 참석해 조 회장의 연임이 부적절한 이유 등을 설명하고 반대표를 행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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