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포 입은 신입생 "가르침을 구합니다"…전통 방식 입학식 눈길
(곡성=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조선 시대 유생을 떠올리게 하는 복장과 의식으로 신입생을 맞은 이색 입학식이 눈길을 끌었다.
5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곡성중은 지난 4일 오후 조선 시대 '속수례(束脩禮)'를 접목한 입학식을 열었다.
속수례는 성균관에 입학하는 왕세자도 엄격히 지켰던 입학례로 스승을 평생 모시고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예로 표현하는 행사다.
신입생 70명과 교원들은 곡성향교, 곡성문화원이 협조한 전통방식의 입학식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상견례를 했다.
유건을 쓰고, 도포를 입은 신입생들은 청사초롱을 든 재학생의 안내를 받아 레드카펫 위로 입장했다.
신입생 대표는 스승께 학업을 간청하고, 수학을 허락받은 뒤에는 인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것을 맹세했다.
스승의 선창에 따라 논어와 효경의 한 구절을 일제히 낭독하고 그 의미를 되새겼다.
재학생들은 모둠북 공연, 오케스트라 합주로 후배들을 환영했다.
김성희 교장은 "교사는 학생을 사랑하고, 학생은 교사에게 열심히 배우겠다는 다짐의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전통 입학식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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