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여사 '칠곡 가시나들' 관람…"어르신 위해 국가 역할해야"
한글 배우는 할머니들 모습 담은 다큐 영화…"어머니 생각 많이 나"
3·1절 기념식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반지 선물받아…"미해결 문제 많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4일 서울 서대문구 예술영화관 필름포럼에서 영화 '칠곡 가시나들'을 관람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5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영화는 경상북도 칠곡에 사는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우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김 여사는 영화에 출연한 할머니들의 자녀 및 손자·손녀들과 함께 관람했다.
영화 종료 후 열린 간담회에서 김 여사는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또한 여자인 저 자신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어르신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손자와 같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세대간 간극을 메우는 방법이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영화에 출연한 강금연 할머니의 딸 오정희 씨는 "어머니가 예전에는 공과금만 와도 당황하셨는데, 한글을 배운 이후에는 책이나 편지도 읽어주시며 기뻐한다. 영화를 통해 어머니를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영화를 연출한 김재환 감독은 "할머니들은 교복 입은 여학생만 봐도 눈물이 난다고 한다. '가시나'라는 이유로 학교에 갈 수도 없는 험난한 시대를 살았던 분들"이라며 "이분들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게 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 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1절 100주년 기념식 때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로부터 반지를 선물 받았다고 고 부대변인이 소개했다.
김 여사는 "할머니께서는 '대통령께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고생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반지를 건넸는데,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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