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미국行…"비건과 북미회담 결과 분석·향후 대응협의"

입력 2019-03-05 09:33
이도훈, 미국行…"비건과 북미회담 결과 분석·향후 대응협의"

미국에서 韓美북핵수석대표 회동…남북미 1.5트랙 추진여부엔 "그런건 아직…"

美볼턴 중심 대북압박다지기 흐름 속 남북경협 촉매 활용 가능성 타진할듯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우리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미특별대표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5일 워싱턴DC로 출국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가서 비건 대표와 미국 행정부에 관련되는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라며 "그 과정에서 지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서 함께 분석하고 한미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 가운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미 1.5트랙(반관반민) 협의를 추진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건 아직…"이라고만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지난 1월 스웨덴에서 이뤄진 남북미 회동 경험을 바탕으로 '1.5트랙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 본부장은 남북 경협이 북미 간 협의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이도훈 본부장은 7일까지 워싱턴DC에 머물며 비건 대표와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미국 측으로부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상세한 결과를 청취하고 양국 간 평가를 공유할 계획이다. 북미대화 조기 재개를 중재하기 위한 우리 정부 '포스트 하노이' 행보의 첫걸음을 볼 수 있다.

일각에서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중심으로 '압박'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인 반면, 한국은 남북 경협을 강조하면서 한미 간에 엇박자가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내놓고 있어 이번 기회에 양국간 탄탄한 공조를 재확인할지 주목된다.

또 한미는 북미 후속 대화의 조속한 재개 등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한 논의와 조율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협의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금강산관광 등 남북 경협을 북미 협상의 촉진을 위해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이 본부장이 방미 기간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한 '1.5트랙 협의' 추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지도 주목된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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