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탈북민 옆에 돌멩이…경찰, 강력사건 '화들짝'

입력 2019-03-04 16:53
숨진 탈북민 옆에 돌멩이…경찰, 강력사건 '화들짝'

부검 결과, 사인은 지병…돌멩이는 탈북 후 수상한 사람 대응 위해 소지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50대 탈북민이 자택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 옆에서 돌멩이가 함께 발견돼 경찰이 강력사건을 의심하고 수사를 펼쳤으나,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잠정 결론 났다.

4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42분께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탈북민 A(50·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와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자 어머니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확인을 부탁해, A씨의 자택을 방문한 관리사무소 직원이 숨진 A씨를 발견하고 신고했다.

A씨의 시신 옆에서는 지름 10㎝가량의 돌멩이가 놓여 있었고, A씨의 손에는 상처가 발견됐다.

강력사건을 의심한 경찰은 현장을 보존한 채 감식을 벌였지만, 별다른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이날 실시된 부검에서도 A씨가 간 경화, 동맥경화, 알코올성 질환 등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A씨의 가족은 "A씨가 탈북 후, 수상한 사람이 오면 던지겠다고 집안에 돌멩이를 두고 지냈다"고 진술했다.

손바닥의 상처도 A씨가 생전 넘어지면서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2001년 탈북한 A씨는 광주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비 받으며 혼자 살고 있었다.

경찰은 A씨가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사건을 내사 종결할 방침이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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