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내버스 장기파업 해결 오리무중…시-삼성교통 '네탓공방'

입력 2019-03-04 16:58
진주시내버스 장기파업 해결 오리무중…시-삼성교통 '네탓공방'

삼성교통 노조지회장 등 단식농성 돌입…시 "노조가 중재안 거부"

(진주=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진주 시내버스 업체인 삼성교통 파업 장기화로 개학을 맞은 학생들과 시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도 시와 삼성교통은 서로 네 탓 공방만 계속하고 있다.

삼성교통은 파업 43일째인 4일 오후 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가 버스노동자들에게 상처만 줄 뿐 진정성 있는 대화를 진행하지 않아 시가 약속을 지킬 때까지 지회장과 부지회장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시가 약속한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아 두 달째 월급봉투를 집에 들고 가지 못하고 지난해 1년간 최저임금 미달분의 체불임금이 쌓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1인당 평균 연봉이 5천만원이다. 다른 회사는 흑자인데 삼성교통만 부실경영이며 명분 없는 파업을 한다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주시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시민 대표자 등으로 구성한 시민소통위원회가 최근 제안한 중재안을 시는 수용했으나 삼성교통이 거부했다고 반박했다.

진주시 측은 "시민소통위원회가 제안한 중재안은 삼성교통 대표와 노조지회장 제안내용을 적절히 반영했는데도 삼성교통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 측은 "삼성교통이 시 재정지원을 받아 시민에게 교통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하겠다는 책무를 진 면허업체인데 경영적자를 이유로 시민의 발을 묶는 파업에 나선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시내버스 이용 수요가 급증하는 개학 이후에도 파업 사태가 풀리지 않고 양측간 네 탓 공방이 이어지자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등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양 측은 시민에게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여전히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교통 노조는 "시민과 학생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3월 본격적인 개학에 시내버스가 파업해 많은 불편을 주고 있다"며 "시가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시 관계자도 "버스 파업으로 인한 시민 불편에 죄송하다"며 "시내버스 이용 불편을 조금 더 감내해주시고 시내버스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시 노력을 성원해 달라"고 밝혔다.

진주지역 4개 시내버스 업체 중 전체 노선의 40%를 차지하는 노동자 자주 관리기업인 삼성교통은 지난 1월 21일부터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표준운송 원가 재산정 등을 시에 요구하며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다.

시는 삼성교통 노조의 파업에 맞서 하루 전세버스 100대와 시 직원을 투입하고 전세버스 운행 노선을 이용하는 시민에게는 버스 요금을 받지 않고 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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