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란'…연극 '포트폴리오'

입력 2019-03-04 14:55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란'…연극 '포트폴리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서울시극단은 '창작플랫폼-희곡작가'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장정아 작가의 신작 '포트폴리오'를 14∼17일 서울 광화문 세종S씨어터 무대에서 공연한다고 4일 밝혔다.

'포트폴리오'는 2017년 7월 5대1 경쟁률을 뚫고 선정돼 약 5개월간 김광보 연출과 고연옥 작가의 멘토링을 받았다.

낭독공연으로 완성도를 높여 올해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 첫 작품으로 무대화했다.

창작극 '포트폴리오' 속 '지인'은 시나리오 작가다.

준비 중인 시나리오 작업이 지체되던 중 여고생 예진의 입시를 위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소재로 한 포트폴리오 영상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예진은 정작 자신의 포트폴리오 만들기에 의지를 보이지 않고, 촬영을 위해 만난 귀녀 할머니의 섭외 또한 순조롭지 않다.

작품은 지인과 예진, 그리고 귀녀 할머니를 중심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보여야 할 최소한의 예의는 무엇인지 관객에게 묻는다.

장정아 작가는 "타인의 고통에 대해 완벽히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타인의 고통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어떠한지 이 이야기를 통해 질문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포트폴리오'에서는 귀녀 할머니 이야기를 통해 위안부 문제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장 작가는 "귀녀 할머니 이야기와 삶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신 강일출 할머니, 길원옥 할머니, 고 김복동 할머니, 고 문필기 할머니의 증언 내용과 언론 인터뷰를 참고해 재구성했다"며 "이 작품이 관객들 각자의 삶에 어떤 질문이라도 남길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바랐다.

'포트폴리오'는 연극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신예 이준우가 연출을 맡았다. 김지원, 최나라, 강주희, 조용진, 유원준, 이지연, 김민혜가 출연한다.

이준우 연출은 "이번 작업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예술가로서의 배우들의 생각을 담고자 했다"며 "어떻게 그 아픔과 고통을 마주할 것인지, 왜 해야 하는지를 묻고 생각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15일에는 공연이 끝난 후 멘토링을 맡은 고연옥 작가 사회로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전석 3만원이며, 3일까지 조기예매 시 전회차 1만원에 관람한다. 문의는 세종문화티켓 ☎ 02-39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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