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전설' 압둘 자바의 챔피언 반지, 총 33억원에 낙찰

입력 2019-03-04 11:38
NBA '전설' 압둘 자바의 챔피언 반지, 총 33억원에 낙찰

역대 통산 득점 1위의 '레전드'…수익금 대부분 자선 재단에 기부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사상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인 카림 압둘 자바(72·미국)의 현역 시절 우승 반지와 애장품들이 33억이 넘는 금액에 낙찰됐다.

ESPN은 "압둘 자바의 우승 반지 4개를 비롯한 234개의 기념품이 약 294만 달러(약 33억1천만원)에 팔렸다"고 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 반지들은 압둘 자바가 1980년대 매직 존슨과 함께 이끌었던 '쇼타임 LA레이커스' 시기에 따낸 것들이다.

1987년 우승 반지가 39만8천937달러(약 4억5천만원)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렸고, 그 뒤를 1985년, 1980년, 1988년 반지가 이었다.

그의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였던 1989년 NBA 경기의 사인볼 또한 약 27만 달러에 낙찰됐고,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들은 각각 12만 달러에 새로운 주인을 찾아갔다.

수익의 많은 부분은 압둘 자바가 세운 '스카이 훅 재단'의 아동 지원 사업을 돕기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ESPN은 전했다.

현역 시절 압둘 자바의 '필살기'였던 스카이 훅 슛의 이름을 딴 이 재단은 어린이들의 과학, 기술, 수학 등의 교육을 지원하는 일을 한다.

앞서 압둘 자바는 자신의 물품들을 경매에 내놓으며 "내가 현역 시절 받은 반지, 트로피들을 방에 전시하는 것과 어린이들이 교육받을 기회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내가 가진 것들을 다 팔아도 좋다"고 말했다.

1969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밀워키 벅스에 지명된 압둘 자바는 1975년 LA 레이커스로 팀을 옮긴 후 1989년 은퇴할 때까지 뛰었다.

1971년과 1980년, 1982년, 1985년, 1987년, 1988년 등 총 여섯 차례 NBA에서 우승했으며 최우수선수(MVP)에도 여섯 번이나 뽑혔다.

그의 정규리그 통산 3만8천387점은 NBA 통산 득점 1위 기록이며. 2위는 칼 멀론(은퇴)의 3만6천928점이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3만2천162점으로 5위다. 제임스의 나이가 35세인 데다 한 시즌에 2천 점 남짓 넣기 때문에 앞으로 3∼4년은 더 최근의 기량을 유지한 채 뛰어야 압둘 자바를 추월할 수 있다.

경매에 나온 234개의 물건 중 9개는 팔리지 않았는데, 이는 주로 은퇴 이후 압둘 자바에게 수여된 명판 등의 물건이었다.

trau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