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뚝뚝'…10년 만에 최대 하락(종합)

입력 2019-03-04 15:00
수정 2019-03-04 16:52
서울 아파트 전셋값 '뚝뚝'…10년 만에 최대 하락(종합)

2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 -0.69%…2009년 1월 이후 낙폭 최대

주택 매매·전세 동반 약세 지속, 전국 주택 전셋값 15개월 연속 내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전국의 주택 매매, 전세 가격의 동반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2009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4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2% 하락하며 석달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있지만 대출 제한과 보유세 강화 등 정부 규제로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호가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다만 낙폭은 1월(-0.15%)보다 다소 감소했다.

서울의 주택가격은 0.19% 떨어져 낙폭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또 인천과 경기도는 각각 0.05%, 0.11% 하락했고 지방은 0.10% 떨어졌다.

5개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0.13%)과 울산(-0.43%)은 가격이 하락했고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움직이고 있는 대구(0.08%)와 대전(0.12%), 광주광역시(0.14%)는 상승했다.

유형별로 전국의 아파트는 지난달 0.25% 하락해 전월(-0.29%)보다 낙폭이 축소됐고, 연립주택도 0.08%로 1월(-0.11%)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이에 비해 단독주택은 일부 개발 예정지의 가격이 오르면서 전국 평균 0.21%로 1월(0.19%)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의 아파트는 0.37% 하락해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만 낙폭은 1월(-0.41%)보다 다소 줄었다.

강남 4구는 매수 심리 위축으로 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고점대비 2억∼3억원 이상 싼 급매물만 거래되는 모습이다.

잠실 주공5단지 34평형의 가격은 지난해 8월 19억3천만원까지 호가했으나 지난달에는 이보다 3억원 싼 16억2천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 주공1단지 50.64㎡는 지난해 8월 19억3천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달에는 3억원 이상 빠진 16억2천만원에 거래됐다.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전월에 이어 0.22% 하락했다. 전국의 전셋값은 지난 2017년 12월 이후 15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주택 전셋값은 0.43% 떨어져 1월(-0.32%)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0.69% 떨어지며 2009년 1월(-1.74%) 이후 월간 변동률로는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전국 광역 시·도 가운데서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송파 헬리오시티(9천500여가구) 등 대규모 아파트의 입주가 이어지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을 끌어내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79㎡는 1월 중순 시세가 4억1천만∼5억원이었으나 지난달 하순에는 3억8천만∼4억7천만원으로 내려왔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84.83㎡ 전셋값은 지난 1월 7억8천만∼8억6천만원에서 지난달에는 7억8천만∼8억5천만원으로,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99㎡는 지난 1월 7억9천만∼8억9천만원이었으나 지난달 7억7천만∼8억8천만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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