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이상 노령견 심장질환·백내장 위험…정기검진 필요"

입력 2019-03-04 11:00
"7세 이상 노령견 심장질환·백내장 위험…정기검진 필요"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반려견이 사람으로 치면 '할아버지 나이'인 7살이 넘었다면 각종 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게 하는 것이 좋다는 분석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7세 이상의 노령견은 심장질환, 신장질환, 부신피질기능항진증, 유선종양, 자궁축농증, 백내장 발생이 급격히 늘 수 있어 정기검진이 필요하다"고 4일 밝혔다.

농진청이 11개 동물병원의 진료 기록을 토대로 병원을 찾은 반려견의 나이를 분석했더니 7세 이상이 28.1%, 10세 이상이 17.3%로 각각 나타났다.

심장질환은 일반적으로 대형견보다 소형견에서 많이 나타난다. 품종에 따른 유전적 영향이 크고,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심장질환이 있으면 가벼운 운동도 힘들어하고, 호흡이 빨라진다. 밤에 기침이 잦고 갑자기 기절하기도 한다.

신장 질환이 있는 반려견은 평소보다 물 마시는 횟수가 늘어나거나 배뇨가 잦아진다. 간혹 요결석 때문에 혈뇨를 보기도 한다.

농진청은 "신장은 네프론(신장단위)의 75% 이상이 망가지기 전에 증상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7세 이상인 반려견은 검진을 잘 받아 빨리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은 노령견에게 흔한 호르몬 기능 장애다. 부신피질에서 코르티솔 분비가 늘어나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서 피부염·색소 침착·세균 감염이 생기기 때문에 반복적인 피부염이나 비뇨기계 질환 등으로 고생했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유선종양이나 자궁축농증은 중성화하지 않은 암컷 반려견에서 나타나는 대표 질환이다. 백내장은 노령견의 대표적인 안구 질환으로 수정체가 탁해지면서 시력이 떨어지고, 그대로 두면 앞을 보지 못하게 된다.

농진청은 "노령견의 질병은 증상이 드러나지 않은 채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질병을 미리 발견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ts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