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개학연기 유치원 43곳…학부모는 혼란·불편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김준범 기자 = 개학연기를 선언한 대구지역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개학 연기 방침을 잇달아 철회하고 있다.
4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개원 연기에 들어간 사립유치원은 43곳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전 58곳에서 오후 50곳으로 줄어든 데 이어 밤사이 추가로 7곳이 철회했다.
개원을 연기한 유치원들도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원생을 돌보면서 급식까지 제공하는 '자체 돌봄'을 해주기로 해 최악의 보육 대란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교육 당국은 분석했다.
이 때문에 인근 공립유치원에서 아이를 대신 돌봐주는 '긴급 돌봄' 신청은 한 건도 없었다.
그러나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아 불편하다는 신고 전화가 잇따랐다. 또 학부모들은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악화할까 우려하는 기색도 역력했다.
수성구 한 사립유치원 학부모인 장병구(38)씨는 "유치원에서 맞벌이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임시로 반을 편성했다고 들었다"며 "이 상황이 장기화할까 우려된다"며 불안해 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셔틀버스가 운행하지 않아 아침에 일찍 나와야 하는 상황이 불편하지만 당장 내일부터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달서구 한 유치원 학부모 김모(32·여)씨는 "자체 돌봄 서비스는 교육 프로그램은 별도로 없어 당장 우리 아이가 온종일 유치원에서 뭘 하고 지낼지 걱정스럽다"고도 했다.
대구에는 현재 236개 사립 유치원(원아 3만2천여명)과 111개 공립 유치원(7천여명)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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