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자동차 키 역할"…현대·기아차, 쏘나타부터 적용

입력 2019-03-04 09:26
수정 2019-03-04 09:56
"스마트폰이 자동차 키 역할"…현대·기아차, 쏘나타부터 적용

4명까지 디지털키 공유…"자동차 공유시대 대비"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자동차 공유시대의 핵심 기술인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키'의 개발을 마치고 앞으로 출시될 신차에 순차적으로 적용한다고 4일 밝혔다.

현대차의 8세대 쏘나타부터 적용될 이 디지털키를 이용하면 운전자는 기존의 스마트키가 없어도 자동차의 출입과 시동, 운행, 차량 제어 등을 할 수 있다.

디지털키 기술은 스마트폰과 자동차 간의 근거리 무선통신(NFC)과 저전력 블루투스(BLE) 통신을 활용해 기존 스마트키와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디지털키는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 소유주를 포함해 최대 4명까지 공유할 수 있으며, 공동 사용자는 소유주의 인가에 따라 디지털키를 스마트폰 앱에 다운 받아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차량 소유주가 키를 공유할 때 사용 기간 또는 특정 기능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한적 공유 기능도 있다.

제한적 공유 기능은 택배 기사에게 트렁크만 열 수 있는 키를 전송해 배송 물품을 차에 실어놓게 하거나, 지인에게 차를 빌려주면서 대여 기간을 한정하는 등의 용도로 쓰일 수 있다.

주차대행이나 정비소 등 디지털키를 공유하기 어렵거나 디지털키가 불편한 사용자를 위해 기존 카드키와 스마트키도 따로 제공된다.



일정 속도를 넘어가거나 특정 지역을 벗어나면 소유자에게 알림이 뜨도록 각각의 디지털키를 설정하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 디지털키는 탑승 때 사용자가 누구인지 판단하고 미리 설정한 아웃사이드미러, 운전석과 운전대 위치, 내비게이션 설정 등이 자동으로 변경되는 차량 개인화 프로필이 적용된다.

또한 디지털키를 다운 받은 스마트폰을 운전석이나 동반석 외부 손잡이에 접촉하면 문을 잠그거나 열 수 있고, 차량 내 무선충전기에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시동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걸린다. 무선충전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이라도 NFC 기능만 있으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수 미터 안에서 차량의 시동, 잠금·해제, 비상경보 등 원격 제어도 가능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공유 자동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대여자와 수여자가 직접 만날 필요 없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디지털키를 주고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화 프로필 적용, 주차 위치 확인 등 편리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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