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1 때문에…남의 손에 달린 GS칼텍스의 봄배구행 티켓

입력 2019-03-04 08:40
승점 1 때문에…남의 손에 달린 GS칼텍스의 봄배구행 티켓

승점 52로 정규리그 일정 마감…기업은행 결과에 따라 희비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5년을 기다려 온 '봄 배구행 여부'가 남의 손에 의해 결정된다.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는 승점 1이 부족해 축배를 들지 못했다.

잔에 술은 채웠다. 하지만 축배가 될지, 쓰라린 마음으로 잔을 들어야 할 지는 일주일 뒤, 다른 팀 경기 결과를 확인해야 알 수 있다.

GS칼텍스는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녀 13개 팀 중 가장 먼저 정규리그 일정을 마쳤다.

4일 현재 GS칼텍스의 순위는 3위다. GS칼텍스는 승점 52(18승 12패)를 쌓고, 30경기를 끝냈다.

일단 GS칼텍스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훈련에 돌입한다. 하지만 그 훈련이 헛된 노력으로 끝날 수도 있다.

V리그 여자부는 3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GS칼텍스는 승점 1이 부족해 자력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기회를 놓쳤다.

마지막 경기까지도 아쉬웠다. GS칼텍스는 3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방문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5-15 20-25 25-21 14-25 8-15)으로 패했다.

4세트 중반부터 GS칼텍스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 벽에 막혔고, 허무하게 역전패했다.

GS칼텍스가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해 승점 2를 얻었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1점을 채우지 못했다.

이제 공은 IBK기업은행에 넘어갔다.

현재 승점 47(15승 13패)로 4위인 기업은행은 6일 KGC인삼공사, 10일 도로공사전을 치른다.

기업은행이 승점 6을 챙기면 극적으로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탄다. 동시에 GS칼텍스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V리그는 세트 스코어 3-0 혹은 3-1로 승리하면 승점 3을 얻는다.

기업은행은 올 시즌 인삼공사에 4승(1패)을 거뒀다. 4승을 거둘 때는 모두 승점 3을 챙겼다.

이미 최하위가 확정된 인삼공사는 동기부여가 약하기도 하다.

현재 2위인 도로공사는 6일 흥국생명이 1위를 확정하면, 굳이 10일 기업은행전에서 전력을 다할 필요가 없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터라 주전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GS칼텍스는 '돌풍의 팀'으로 꼽혔다. 개막하기 전에는 중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으나,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4승씩을 거두며 선두권으로 치고 나왔고,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등록명 알리)와 이소영, 강소휘 등 젊은 공격수와 조커 역할을 한 베테랑 표승주가 조화를 이뤘다. 시즌 초 주전 세터 이고은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사이 안혜진이 급격하게 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5라운드에서 1승 4패로 주춤하고, 6라운드에서도 3승 2패에 그쳐 자력으로 봄 배구행 티켓을 손에 넣지는 못했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승점 40, 14승 16패)보다 4번 더 이기고, 승점은 12점을 더 쌓았다. 2013-2014시즌 이후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치열하게 싸웠고, 어느 정도 성과도 냈다.

남은 건 기다림뿐이다. 코트 위에서 30차례 싸울 때보다, 멀리서 2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일주일이 더 견디기 힘든 시간일 수 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