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쿠르드군, IS 가담자 대거 석방…"부족 요청 수용"(종합)

입력 2019-03-04 01:11
시리아 쿠르드군, IS 가담자 대거 석방…"부족 요청 수용"(종합)

SDF 발표 "손에 피 안 묻힌 시리아인 약 300명 석방"

국제동맹군·SDF, IS 진영에 공습·포격…"IS, 자폭공격으로 저항"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동부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벌이는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IS에 가담한 시리아인 약 300명을 석방했다고 AFP통신이 3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보도했다.

SDF는 2일 밤 성명을 내고 "손에 피를 묻히지 않은 시리아인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역 부족 지도자들은 이들을 풀어 달라고 SDF에 계속 요청했다.

풀려난 시리아인은 IS의 상징적 수도 락까 등에 구금돼 있었다.

SDF는 IS 가담자 석방이 협력, 형제애와 관용의 표시라고 자평했다.

IS가 최후 저항을 벌인 시리아 동부 국경지역부터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에 이르는 '유프라테스 중류 계곡'(MERV)은 수니파 원리주의를 지지하는 정서가 강하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쿠르드 세력이 억류한 IS 가담자를 석방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전례 없이 규모가 컸다고 분석했다.



민간인 대피 작전을 마친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과 SDF는 IS 최후 소굴 바구즈에 공습과 포격을 단행했다.

SDF는 지난달 20일부터 약 열흘간 민간인을 바구즈로부터 대피시킨 후 이달 1일 밤 공격을 재개했다.

3일 새벽 바구즈의 어두운 상공에는 '불꽃놀이처럼' 폭발 섬광이 이어졌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IS는 바퀴가 달린 것이라면 자전거까지 동원해 자살폭탄공격을 벌이며 저항하고 있다.

바구즈 지하 동굴과 터널 곳곳에 부비트랩을 설치해 SDF의 접근을 막고 있다.

IS 진영 안에는 외국인을 포함해 '강골' 전투원 '수백명'과 일부 민간인이 남은 것으로 SDF는 추정했다.

이름을 루스탐 하사카라고 밝힌 SDF 지휘관은 "IS 잔당이 무선 교신하는 것을 들을 수 있는데, 일부는 러시아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새벽 시리아 북서부 반군 지역의 알카에다 계열 조직이 친정부군 진영을 급습, 시리아군인 등 26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하마주(州) 북부에서 '안사르 알타우히드' 조직의 공격으로 시리아군과 외국인 친정부 민병대원 21명, 안사르 조직원 5명이 각각 전사했다고 보고했다.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은 정확한 피해 상황을 공개하지 않은 채, 이들립주 근처에서 군이 공격을 받아 군인들이 순직했으며 일부 습격자들을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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