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킷, 아트선재센터서 첫 한국 개인전 '슬픈 미소의 울림'
저메인 크루프 갤러리바톤 개인전·이병찬 P21 개인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리킷의 첫 한국 개인전 '슬픈 미소의 울림'이 지난 1일 개막했다.
리킷은 1978년 홍콩에서 태어났으며 아시아, 북미, 유럽 곳곳을 옮겨 다니며 작품을 제작한다. 현재는 타이베이를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작가는 영상과 드로잉, 빛, 대중음악 등이 결합한 복합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그는 2013년 제55회 베니스(베네치아)비엔날레 홍콩관 대표작가이기도 했다.
리킷은 매일의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일상적인 물건을 사용해 설치 작업을 완성한다. 이번 전시 또한 작가가 지난 수년간 서울을 방문한 경험을 토대로 한다.
아트선재센터는 "리킷 작업은 일견 담담하고 고요해 보이지만 이는 현대 일상에 잠재된 긴장과 모순에 대한 비평적인 발화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4월 28일까지.
▲ 네덜란드 출신 미술가 저메인 크루프(49)의 작업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바톤에서 전시 중이다.
크루프는 지난 20년간 시간과 공간, 인간 지각을 융합했다. 이번 전시 '애프터 이미지'에서는 물리적·정신적 공간에서 대두되는 '동시성'을 탐구한다.
작가는 이를 위해 '2초'(2000)를 비롯한 예전 작업과 근작을 함께 결합해 전시를 짰다. 시기별 대표작을 응축해 감상하는 자리다.
전시는 23일까지.
▲ 이병찬 개인전 '흰 코끼리'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P21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현대사회 생산과 소비 시스템을 비판하며 그 기이한 생태계를 비틀어 보여준다. 작업의 주요 매체인 비닐봉지는 도시에서 무한히 생산·폐기되는 존재다.
전시 제목 '흰 코끼리'는 불교 문화권에서 신성하게 여겨지나, 경제에서는 유지비만 많이 들뿐 실상은 무용한 존재를 뜻한다. 작가는 오늘의 소비 생태계가 이처럼 어긋나는 중의적 상황에 있다는 생각에 따라, 휘황찬란하지만 폐기를 전제하는 조악한 설치와 공산품 생산 과정을 역으로 모방한 조각을 선보인다.
전시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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