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경제 미래 밝지만 핵무기 가지면 미래 없어"(종합2보)

입력 2019-03-03 08:47
수정 2019-03-03 12:12
트럼프 "北 경제 미래 밝지만 핵무기 가지면 미래 없어"(종합2보)

"모든 것 잘되면 원조제공, 北과 관계 매우 강해"…보수단체 행사 연설

"잘 되고 있다고 생각…지난 며칠 동안 많은 것 배웠다"

웜비어 사건엔 "협상해야 하기 때문에…매우 미묘한 균형"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북한은 만약 그들이 합의를 이룬다면 믿을 수 없는, 빛나는 경제적 미래를 가질 것"이라며 "하지만 만약 그들이 핵무기들을 가진다면 어떠한 경제적 미래도 갖지 못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옥슨힐 게일로드 내셔널리조트에서 열린 미 보수 진영의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연설을 통해 "그것은 그들에게 정말 나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볼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그것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난 며칠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과의 협상과 관련, "모든 것이 잘 되면 다른 나라들이 북한에 원조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북한 비핵화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경우 상응 조치로 경제 제재 완화를 고려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매우, 매우 강한 것처럼 보인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우리가 이런 종류의 상황을 다룰 때 그건 특히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북한에서 미사일이나 로켓 발사가 없었고 핵무기 실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진 뒤 귀국했다. 양측은 북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제재 완화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과 관련, "매우 생산적인 만남"이었다면서 "우리는 좋은 관계를 발전시켰다. 매우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매우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우호적 입장을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후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와 관련해선 "나는 끔찍한 입장에 처했다. 왜냐하면 어떤 면에서 나는 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다른 면에서 나는 웜비어의 부모와 오토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매우 매우 미묘한(delicate) 균형"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북한에 관해 많은 것을 하고 있는데 "점수(credit)를 못 얻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2차 정상회담에서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믿는다며 수용했다가 비난이 쇄도하는 등 후폭풍이 일자 전날 트위터에서 "나는 북한이 오토의 학대와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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