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보훈단체, 보훈처장 파면 요구…보훈처 "개혁에 반발"

입력 2019-03-02 13:02
일부 보훈단체, 보훈처장 파면 요구…보훈처 "개혁에 반발"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국가보훈처는 2일 일부 보훈단체가 피우진 보훈처장의 파면을 요구하며 서명 운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 보훈처가 추진하는 개혁에 대한 반발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보훈처는 이날 상이군경회 등 보훈단체 4곳이 벌이고 있는 '보훈처장 파면 요구 탄원서'에 서명한 사람이 20만명을 넘었다는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한 입장자료를 통해 "서명 작업의 배경에는 수익사업 비리와 연관된 일부 단체, 일부 임원들의 보훈처 개혁에 대한 반발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그럼에도 투명성 강화와 수익금의 회원복지 사용이라는 개혁작업은 중단될 수 없다"며 "동시에 국가유공자 예우와 보훈단체 지원에 소홀함이 없는지 세심히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보훈처장 파면을 요구하는 일부 보훈단체들은 서명자가 20만명을 넘어섬에 따라 파면 요구 탄원서를 조만간 청와대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는 피 처장이 '보훈단체의 처지를 헤아리지 못하고 보훈예우 증진을 등한시하는 등 자질이 부족하다'며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월 보훈처 위법·부당행위 재발방지위원회가 상이군경회에 대해 수의계약 권한을 남용한 명의대여 사업의 문제점을, 재향군인회에 대해서는 수익금 중 회원복지비 지출 비중이 낮은 문제점을 각각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한 이후 가뜩이나 좋지 않았던 보훈처와 보훈단체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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