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향한 류현진, 이닝·투구수 계획대로 준비 '착착'

입력 2019-03-02 11:32
'20승' 향한 류현진, 이닝·투구수 계획대로 준비 '착착'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부상을 피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담아 '20승'을 올해 목표로 내세운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정규리그 개막을 향해 순항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야간 경기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미국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 2개를 내줬지만, 삼진 2개를 곁들여 위기를 차단했다.

1회에 공 10개를 던진 류현진은 2회 야수진의 실책성 수비 탓에 1회보다 많은 19개를 던졌다.

류현진은 2회 두 번이나 주자를 내보냈지만, 한 번은 포수 오스틴 반스의 도움으로 또 한 번은 탈삼진 쇼로 고비를 쉽게 넘었다.

지난달 25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상대로 시범경기에 처음 등판한 류현진은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 산뜻하게 2019년을 출발했다.

나흘 쉬고 닷새 만에 등판한 이날, 류현진은 투구 이닝을 1이닝에서 2이닝으로, 투구 수를 13개에서 29개로 각각 늘렸다.

또 첫 등판 때와 마찬가지로 강판 후 불펜에서 1이닝씩 더 던지며 투구수를 꾸준히 올렸다.

속구와 컷 패스트볼(커터)의 위력이 워낙 좋았던 덕분에 류현진은 두 번째 등판에선 다른 구종을 거의 던지지 않았다. 커브 정도만 눈에 띄었다.

비시즌 동안 절친한 윤석민(33·KIA 타이거즈)에게서 배운 슬라이더는 포수 반스의 '제지'로 별로 던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강판 후 인터뷰에서 "완성도를 더욱 높여야 하기에 슬라이더 대신 커터를 자주 요구한 반스의 볼 배합을 이해한다"고 답했다.

현지 중계진은 류현진이 "볼을 섞을 줄 알고, 볼을 던질 줄 아는 투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류현진은 최고 시속 150㎞에 이르는 속구를 필두로 체인지업, 커브, 커터, 슬라이더 등 못 던지는 공이 없는 '팔색조'다.



베테랑 타자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가 인정할 정도로 류현진의 폭포수 커브는 내셔널리그에서도 알아준다. '윤석민 표' 면도날 슬라이더를 장착하면 레퍼토리는 더욱 변화무쌍해진다.

류현진은 첫 등판에서는 9년 만에 다저스에 돌아온 노장 러셀 마틴, 두 번째 등판에서는 밀워키 브루어스로 옮긴 야스마니 그란달 이후 다저스의 주전을 꿰찬 반스와 배터리로 각각 호흡을 맞춰 무실점을 합작했다.

시범경기에 두 번 등판한 다저스 투수는 류현진과 리치 힐 두 명으로, 힐은 첫 등판 무실점에 이어 전날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2⅓이닝 동안 2실점(비자책점) 했다.

사비를 털어 모신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가 최근 다저스에 합류하면서 류현진은 더욱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준비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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