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빛가람·박용지 연속골' 상주, 강원 꺾고 안방 개막전 승리(종합)
상주, 후반에만 2골 폭발해 2-0 승리…강원은 첫 경기서 완패 제물
'이창민 중거리포' 제주는 '무고사 PK골' 인천과 1-1 무승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축구 상주 상무가 강원FC를 제물 삼아 안방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고, 제주와 인천은 공방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상주는 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라운드 개막전 홈경기에서 후반 9분에 터진 윤빛가람의 선제 결승 골과 후반 29분에 나온 박용지의 헤딩골에 힘입어 강원을 2-0으로 물리쳤다.
지난 시즌 K리그1 10위로 1부 잔류에 성공했던 상주는 올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한 반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개막전에서 승리했던 강원은 상주의 벽에 막혔다.
상주는 신창무-송시우 투톱에 국가대표 출신의 윤빛가람과 김민우를 중원과 수비진에 배치해 안방 승리를 노렸다.
김병수 감독이 지난 시즌 중반 지휘봉을 잡은 강원은 제리치와 정조국을 공격의 쌍두마차로 내세워 맞불을 놨다.
작년 네 차례 맞대결에서 2승 2패로 팽팽했던 양 팀은 개막전 승리를 위해 초반부터 강한 공세로 맞섰다.
상주는 왼쪽 풀백 김민우의 활발한 측면 돌파와 윤빛가람의 공수 조율을 바탕으로 강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8분 왼쪽 측면을 드리블로 돌파한 상주의 김민우가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문전으로 쇄도한 송시우의 마무리로 연결되지 않아 득점 기회를 놓쳤다.
전반 33분에는 이규성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날린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망을 때렸다.
후반 들어서도 상주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4분 김민우의 강한 왼발 슈팅과 9분 안진범의 슈팅은 모두 강원 골키퍼 김호준의 선방에 막혔다.
쉴 새 없이 골문을 두드리던 상주가 마침내 강원의 골문을 열어젖혔고, 중원사령관 윤빛가람이 해결사로 나섰다.
윤빛가람은 후반 9분 혼전 상황에서 공이 흘러나오자 아크 에어리어 정면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찼다.
낮게 깔린 공은 상대 수비수의 몸을 맞고 굴절되면서 오른쪽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필요할 때 나온 상주의 귀중한 선제골이었다.
0-1로 뒤진 강원은 곧바로 정조국을 빼고 발렌티노스를 교체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상주가 강원의 수비 약점을 파고들며 또 한 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상주의 송시우가 후반 29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드리블한 뒤 문전을 향해 공을 띄워줬고, 후반에 교체 투입된 박용지가 헤딩으로 마무리해 2-0을 만들었다.
상주는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탄탄한 수비로 2점 차 무실점 승리를 지켰다.
앞서 열린 경기에선 접전을 벌인 제주 유나이티드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1-1로 비겼다.
제주는 2015년부터 개막전에서 5년 연속 무패(2승 3무) 행진을 이어간 반면 인천은 2011년부터 9년 연속 이어진 개막전 무승(4무 5패)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제주의 아길라르가 친정팀 인천에 비수를 겨누면서 '아길라르 더비'로 불린 이날 경기에서 제주가 이창민의 시원한 중거리포로 기선을 잡았다.
이창민은 전반 35분 오른쪽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상대 수비 공간이 열리자 반대편을 향해 오른발로 대포알 같은 슈팅을 때려 인천의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의 골키퍼 정산이 팔을 뻗었지만, 공이 손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개막전을 앞두고 에른 안데르센 인천 감독에게 '안데르센 동화가 슬픈 동화가 되도록 하겠다'고 도발했지만 거센 반격에 나선 인천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인천의 무고사가 후반 15분 찬 공이 제주 수비수 박진포의 몸을 맞고 나왔고, 주심은 비디오판독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무고사가 침착하게 골키퍼 이창근을 속이고 왼쪽 골문을 갈라 1-1로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은 이후 공방을 이어갔지만, 추가 골을 뽑지 못하면서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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