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회 직원 임금인상률 1.5%·의원은 2.7%…노동계 반발

입력 2019-03-01 22:37
英 의회 직원 임금인상률 1.5%·의원은 2.7%…노동계 반발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하원의원들이 물가는 물론 하원에서 일하는 직원의 임금 상승률보다 훨씬 더 높은 세비 인상률을 제시받자 노동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의회독립기준청(Independent Parliament Standard Authority·IPSA)은 올해 하원의원 세비를 7만7천379 파운드(약 1억1천569만원)에서 7만9천468 파운드(약 1억1천881만원)로 2.7% 인상한다고 밝혔다.

기본 세비와 별도로 하원 위원회 위원장들이 추가로 받는 세비 역시 1만5천509 파운드(약 2천318만원)에서 1만5천928 파운드(약 2천381만원)로 인상된다.

영국은 지난 2011년부터 독립기구인 IPSA에서 의원 세비를 결정하고, 세비 사용 계획 및 내역을 관리·감독한다.

지난 2009년 유력 의원들의 세비 유용 스캔들이 불거진 뒤 아예 법을 제정해 IPSA가 세비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IPSA는 영국 통계청(ONS)이 산정한 공공부문 평균 임금상승률 등과 연계해 자동으로 세비 인상률을 결정한다.

세비 인상률은 별도 하원 승인을 거치지 않으며, 오는 4월 1일부터 적용된다.

2017년과 2018년 세비 인상률은 각각 1.4%와 1.8%였다.

문제는 올해 세비 인상률이 (2%에 못미치는) 물가 상승률은 물론 의회 직원들의 임금인상률보다 훨씬 높다는 점에 있다.

의회 직원들은 올해 1.5%, 상당수의 공무원들은 1%의 임금인상률을 제시받았다.

공공서비스 노조의 마크 세루트카 사무총장은 "사회를 위해 필수적인 일을 하는 공무원들이 1%의 임금 인상에 직면한 상황에서 물가 상승률 이상의 세비 인상률은 분노를 불러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이중잣대와 위선 그 이상이라는 것을 노조원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세비 인상률은) 정부 및 의회와 무관하게 결정된다"면서 "정부는 각료들의 급여를 결정하는데 이는 2010년 이후 동결 중이다"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