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 완연…짙은 미세먼지에도 도심 곳곳 나들이 인파

입력 2019-03-01 16:25
봄기운 완연…짙은 미세먼지에도 도심 곳곳 나들이 인파

광화문 광장 3·1절 행사에 1만 명 '인산인해'

연휴 첫날 고속도로 정체 시작…지방 방향 오후 8∼9시까지 정체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김철선 기자 = 연휴 첫날인 1일 초미세먼지(PM2.5)가 짙었지만, 포근해진 날씨 속에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로 도심 곳곳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서울의 최고기온은 13도로, 평년(7.3도)보다 6도 가까이 높았다. 최저기온도 평년(-1도)보다 2도 넘게 높은 1.2도로 포근했다.

따뜻한 날씨 속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광화문광장에 열린 행사에는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행사를 보기 위해 인천에서 온 정모(18) 군은 "춥지도 않고 해가 있어서 행사하기에 좋은 날씨인 것 같다"며 "휴일에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행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 나들이도 할 겸 왔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광화문광장을 찾은 직장인 송모(43) 씨는 "미세먼지가 심하고 뿌옇게 보이지만, 평소에도 이 정도라서 그냥 나왔다"며 "날씨가 춥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이 밖에 서울 종로구 천도고 중앙대교당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대회'에는 7대 종단 관계자들과 신도들이 참석해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문화재청이 이날 경복궁과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종묘, 조선왕릉 전체를 무료로 개방해 나들이객의 발길을 끌었다.



짙은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의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82㎍(마이크로그램)으로, '매우나쁨'(76㎍/㎥ 이상)에 해당했다. 현 시간까지 최고치는 134㎍/㎥에 달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대기가 정체돼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밤부터 국외 유입 미세먼지가 더해져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모든 권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휴를 맞아 고속도로는 주로 지방 방향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정체가 빚어졌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31.9㎞, 서울 방향은 11.3㎞ 구간에서 차들이 시속 40㎞ 미만으로 서행 중이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55.4㎞,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향 32.6㎞, 대구부산고속도로 부산 방향 22.6㎞,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 16.9㎞, 천안논산고속도로 논산 방향 16.4㎞ 등에서도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요금소 출발시간을 기준으로 이날 오후 4시 서울을 떠난 차는 부산까지 5시간, 울산까지 4시간 22분, 목포까지 4시간 10분, 대구까지 3시간 49분, 광주까지 3시간 39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는 이날 전국의 교통량이 491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에서 지방 방향으로 48만 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6만 대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연휴가 시작되는 날로 나들이 차가 집중돼 교통상황이 혼잡할 것"이라며 "지방 방향 고속도로는 평소 토요일보다 혼잡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 지방 방향의 고속도로 정체는 오전 11∼12시가 절정이었으며 오후 8∼9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방향 정체는 오후 5∼6시 가장 심했다가 오후 9∼10시 해소되겠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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