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전무' 中상하이 상륙작전…"만리방화벽을 넘어라"

입력 2019-03-01 15:34
'라이언 전무' 中상하이 상륙작전…"만리방화벽을 넘어라"

카카오, 상하이에 팝업 전시 열고 中대륙 시장 본격 공략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1일 오후 중국 상하이의 최대 번화가인 난징동루(南京東路) 차 없는 거리 입구.

서울의 명동처럼 인파로 넘실대는 이곳에서 수많은 행인이 어른 키의 두 배가 넘는 거대한 라이언 조형물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데 온통 정신이 팔려 있었다.

한국의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 속 이모티콘으로 국내에서는 너무나 익숙한 라이언을 비롯한 무지, 어피치 등 캐릭터들이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상하이 상륙작전'에 나섰다.

카카오의 캐릭터 브랜드인 카카오프렌즈는 1일 하루 유동 인구가 100만명에 달하는 상하이 난징동루 차 없는 거리 입구 야외에서 팝업 전시 공간 문을 열었다.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높이가 3.5m에 달하는 압도적 크기의 '라이언 전무' 조형물이었다.

라이언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중에서도 특히 큰 인기를 누리는 캐릭터다. 카카오 내부에서 라이언은 한때 '라이언 상무'라는 애칭으로 불리다가 사업에 큰 기여를 한 공적을 인정받아 전무로 '정식' 승진했다.

팝업 전시 공간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의 상하이 첫 여행을 테마로 꾸며졌다. 라이언 외에도 다양한 곳곳에 카카오프 렌즈 캐릭터들의 구조물이 설치돼 관광객들을 눈길을 끌고 있었다.

중국인 회사원 추원(23)씨는 "한국 여행을 갔을 때 카카오프렌즈를 알게 됐는데 그때부터 좋아했다"며 "실제로 라이언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너무 좋고 상하이에도 정규 매장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팝업 전시는 이달 21일까지 3주간 계속된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해외 진출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카카오는 일본 도쿄에서 정규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일본 시장 안착에 이어 카카오는 상하이 팝업 전시를 계기로 거대 캐릭터 시장인 중국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프렌즈 사업을 담당하는 법인인 카카오IX 관계자는 "중국은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고, K컬처 인기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라며 "팝업 전시 이후에도 중국 대형 온라인몰 입점 등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라이언 전무'의 중국 시장 공략의 최대 난관은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으로 불리는 중국 당국의 인터넷 통제 시스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 속 이모티콘으로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카카오톡 사용이 원활치 않아 순수하게 캐릭터의 매력으로만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 당국은 카카오을 비롯한 외국 메신저 사용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카카오톡의 경우 일부 문자 전송이 가능할 때도 있지만 지연 전송되는 일이 잦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전송할 수 없어 중국인들은 물론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도 사용에 어려움이 많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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