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다문화의 공감대이자 사회 통합의 촉매"

입력 2019-03-01 15:14
수정 2019-03-01 15:27
"패션은 다문화의 공감대이자 사회 통합의 촉매"

시드니서 15개국 전통 담은 다문화 패션쇼 행사 열려

멜버른 백인 한복 디자이너도 참여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15개국의 고유한 전통과 문화를 담은 다문화 호주 패션쇼(FOMA)·문화 전시회가 1일 시드니 시티 컷어웨이 전시장에서 열렸다.



호주를 비롯해서 이집트, 아일랜드, 아프가니스탄, 콜롬비아, 브라질, 인도, 러시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칠레, 호주 원주민 출신 디자이너들이 각기 고유한 전통 복식과 이를 현대화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호주에 있는 외국 공관들도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참석자들을 상대로 자국의 전통문화를 알렸다.



한국에서는 '사물놀이','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등 전통문화를 모티브로 디자인 활동을 해온 장윤경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그는 FOMA 패션쇼에 '김치'를 주제로 새우젓, 김치속, 배추김치 단면, 천일염 등을 모티브로 한 10개의 작품을 냈다고 한다.

호주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 그는 "호주는 처음 방문하는데 다문화를 잘 수용한다는 느낌을 받아 편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세계 각국의 전통 패션 문화를 한꺼번에 접하는 흔치 않은 경험이 앞으로 작품 활동에 신선한 영감을 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FOMA 패션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다른 한 명의 디자이너는 멜버른에서 한복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미란 데이(Miran Day)라는 백인여성이다.



7년 전 대학에서 의류 디자인을 전공하던 그녀는 우연히 한복의 아름다움에 반해 아예 한복 디자이너가 되는 길을 택했다고 한다.

한복과 한국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에서 1년간 머무르며 한글을 배우기도 했다.

한복이 왜 그렇게 좋으냐는 질문에 그녀는 "모든 게 좋지만 다양한 색깔과 유려한 선 그리고 풍성한 여유가 무한한 패션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고 답했다.

그녀는 한국 문화를 모티브로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글로벌 한복을 디자인하는 것이 포부라고 밝혔다.

올해 2회째를 맞는 FOMA 패션쇼는 '다문화 호주'를 패션을 통해 재확인하고 이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호주 외교부와 호한재단의 후원으로 시작됐다.

이 행사를 기획·주관하는 간디 크리에이션(GC)의 소니아 간디 대표는 "패션은 다문화 사회의 공감대이자 사회 통합의 촉매"라면서 "FOMA 다문화 패션쇼는 이를 확인하는 축제"라고 말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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