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그날처럼…광화문광장 채운 독립선언과 유관순 훈장

입력 2019-03-01 11:53
수정 2019-03-01 16:20
100년전 그날처럼…광화문광장 채운 독립선언과 유관순 훈장

100주년 3·1절 공식 기념식 거행…미세먼지 뚫고 1만 인파 운집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이 세상 어떤 것도 우리 독립을 가로막지 못한다."

100주년을 맞은 3·1절을 기리는 정부 중앙 기념식이 거행됐다.

1일 오전 11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광화문을 지나 광화문광장으로 나오면서 100년 전을 기념하는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3·1독립선언서를 읽었던 민족대표 33인을 본뜬 국민대표 33인과 대형 태극기가 문 대통령과 함께 군경의장대의 도열 사이를 지나 식단으로 입장했다.

국민대표 33인은 생존 애국지사, 위안부·강제동원 피해자, 6·25 및 베트남전쟁 참전용사와 유가족, 이산가족, 학생, 5부 요인 등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인물들이 채웠다.

최원정·배성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각계 감수를 거쳐 현대말로 쉽게 풀어쓴 3·1독립선언서 낭독으로 시작했다.



위안부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배우 유지태·이제훈, 전설적 축구선수 차범근을 비롯해 소방관, 경찰관, 학생, 파병부대 장병과 일반 국민들이 나눠 읽으며 독립선언을 되새겼다.

국민의례, 애국가 합창,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이 이어졌다.

윤봉길 의사의 증손인 배우 윤주빈은 피아노와 첼로 이중주 속에 독립운동가·소설가 심훈 선생이 옥중에서 모친에게 쓴 편지를 읽으며 "마음을 합치는 것처럼 큰 힘은 없다"고 역설했다.



독립유공자 334명에 대한 포상에서는 3·1운동의 상징과 같은 유관순 열사가 새 훈장을 받았다.

"고(故) 유관순, 위는 대한민국의 자주독립과 국가건립에 이바지한 공로가 크므로 다음 훈장을 추서한다"는 설명에 이어 문 대통령이 유관순 열사 조카 유장부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훈장증을 수여했다.

추서판은 유관순 열사가 다닌 이화학당 100년 후배인 이화여고 2학년 윤수진 학생이 대리로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기념사에서 "우리가 오늘 유관순 열사의 공적심사를 다시 하고 독립유공자 훈격을 높여 새롭게 포상하는 것도 3·1독립운동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큰 공적은 '유관순'이라는 이름만으로 3·1독립운동을 잊지 않게 한 것"이라고 기렸다.

이날 서울 시내는 행사 시작 시각인 오전 11시 기준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이었지만, 약 1만명의 참가자는 마스크 등을 쓰고 자리를 지키며 3·1절을 기념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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