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목욕탕 화재 피해 아파트 주민 10일 만에 보금자리로

입력 2019-02-28 17:48
대구 목욕탕 화재 피해 아파트 주민 10일 만에 보금자리로

전기·가스·수도 정상 공급…계단 그을음 등도 대부분 제거

음식·폐기물 쓰레기 매일 수거…통신 선로 복구는 2주 더 걸려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사망자 3명, 부상자 88명을 낸 대구 목욕탕 화재로 전기·가스 등 공급이 끊겨 임시 대피소 등에서 생활해 온 아파트 주민들이 열흘 만에 집으로 돌아간다.

지난 19일 불이 난 건물은 지하 2층·지상 7층으로 지하 1층∼2층은 식당 등 상가, 3∼4층은 목욕탕·찜질방 등이 있다. 5층 이상은 아파트 107가구가 있다.

당시 화재로 아파트에서는 전기·통신시설 훼손, 오수관 일부 파손 등 피해가 발생해 주민 149명은 하루아침에 이재민 신세로 전락했다.

28일 중구에 따르면 사고 발생 후 훼손된 전기시설 등 응급 복구에 나섰던 한국전력 등은 최근 작업을 마무리했다.

현재 아파트 107가구에는 전기와 가스, 수도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 자원봉사자 등이 나서 아파트 내부와 계단 등에 남아있던 화재 당시 뿌렸던 물, 연기로 인한 그을음, 화재 폐기물 등을 대부분 제거했다.

하지만 통신사별 선로공사는 앞으로 2주가량 더 걸릴 전망이다.

이처럼 아파트 피해복구가 대부분 끝나자 주민들은 다음 달 1일부터 차례로 아파트에 재입주할 계획이다.

중구는 입주 후 가구별 냉장고에 보관된 음식물쓰레기 등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고 층별로 음식물쓰레기통을 비치한 뒤 매일 수거할 방침이다. 일반폐기물은 마대를 배부해 수거한다.

중구 등은 화재 후 피해를 본 아파트 주민을 위해 향촌수제화센터, 대안성당 등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하고 세 끼 식사와 구호물자를 지원했다.

중구보건소도 심리지원단을 꾸려 화재 피해자 및 가족, 지역 주민을 상대로 개별상담에 나섰다.

이 밖에 이재민과 화재 부상자 가운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차상위 가정 21가구에 긴급구호비 20만∼30만원씩을 지원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빠른 피해복구를 위해 노력한 유관기관과 자원봉사자 등에 감사드린다"며 "피해 주민이 하루빨리 일상에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오전 7시 11분께 중구 포정동 7층짜리 건물 4층 목욕탕에서 난 불로 남자 탈의실에 있던 이모(64)씨 등 3명이 질식 또는 전신화상으로 숨졌다.

또 목욕탕 손님, 아파트 주민 등 88명(중상자 4명·경상자 84명)이 크게 다치거나 연기를 들이마셔 입원 중이거나 치료를 받았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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