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왜 다시 자유인가
긍정적 일탈주의자·과열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왜 다시 자유인가 = 필립 페팃 지음. 곽준혁·윤채영 옮김.
페미니스트 문학의 선구자로 인식되는 '인형의 집'에서 성공한 은행가의 아내인 주인공 노라는 19세기 유럽 여성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자유를 누렸고 풍족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미국 프린스턴대 정치학과 석좌교수인 저자는 노라가 진정한 자유를 누리지 못했다고 본다. 그에 따르면 노라가 누린 자유는 남편이 아내를 사랑함으로써 아내의 자유를 제약할 권력을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파생한 제한적 자유였다.
이는 정확히 말해 '방임적 자유'를 부여한 것이며, 정치 철학자들은 이를 '불간섭'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한 인간이 누려야 할 자유는 불간섭의 자유를 넘어 '타인에 대한 예속 상태'가 부재한 것을 뜻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간섭이 없는 게 아니라 피지배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비지배 자유' 개념을 중심으로 공화주의 원칙을 제시한다.
한길사. 316쪽. 1만9천원.
▲ 긍정적 일탈주의자 = 프란체스카 지노 지음. 김정혜 옮김.
세계적인 행동 과학자이자 하버드대 최연소 여성 정식교수인 저자가 '성공한 반항아들의 6가지 재능'을 제시한다.
반항아는 기본적으로 이단자, 반대자 등 부정적인 꼬리표가 붙지만, 저자는 비전통적 관점으로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힘이 반항아에 있다고 본다.
따라서 정해진 대본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통해 규칙을 깨뜨리고 일탈하면서 성공에 이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반항아에게는 참신함, 호기심, 관점, 다양성, 진정성, 몰입 등의 재능이 있다. 저자는 이러한 반항적 재능 요소를 실제 인물의 사례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한국경제신문. 376쪽. 1만6천원.
▲ 과열 = 토마스 힐란드 에릭슨 지음. 정연우 옮김.
인류가 지배하는 지구에서 모든 것은 지나치게 빠르고 과도하게 흘러넘친다.
인류학자인 저자는 세계가 과열됐고 모든 것이 과잉이며 가속화됐다고 지적한다. 또 불균등하고 불평등하다고 강조한다.
세계화의 부산물인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거대 담론을 얘기하는 학자와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의 시선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계적 차원의 담론과 지역적 차원의 담론이 충돌하는 지점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현장 연구와 기존 거대 담론을 적절히 함께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나눔의집. 35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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