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서 '독립군 아리랑' 공연…김원봉 등 이야기
1일 저녁 아리랑아트센터서…"역사 속 묻힌 독립운동가 혼 담아"
(밀양=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었던 백범 김구보다 많은 현상금이 걸렸던 인물.
의열단장, 조선의용대장, 임시정부 군무부장직 등을 역임해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약산 김원봉.
그와 함께 의열단을 결성했던 '밀양 사람' 석정 윤세주 열사 등 독립군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독립군 아리랑'이 1일 저녁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여러 독립운동가가 재조명받고 있음에도, 남에선 월북한 '빨갱이' 공산주의자로 낙인찍히고 북에선 '국제간첩'으로 몰려 숙청된 약산의 항일투쟁 이야기가 뮤지컬의 뼈대를 이룬다고 밀양아리랑콘텐츠사업단(공동 대표 장병수·김금희)은 설명한다.
뮤지컬은 3·1운동과 밀양의 3·13만세운동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투사들의 고문과 핍박', '의열단에 핀 사랑', '김구와 김원봉의 만남' 장면으로 이어진다.
또 '윤세주와 이육사, 약산을 다시 만나다', '박차정·윤세주와 이별', '태항산 전투'를 거치며 멀리 타국에서 조국을 되찾기 위한 험난한 투쟁 과정을 보여준다.
일제 패망 후 해방의 기쁨도 잠시.
독립군 아리랑은 '해방의 기쁨', '허리 잘린 한반도'를 거쳐 '나의 조국은 어디에', '길 떠나는 약산'으로 마무리된다.
특히 해방 후 조국으로 돌아온 김원봉이 악질 친일 경찰 노덕술에게 검거돼 뺨을 맞는 시대 상황 속에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이었을지 등을 관객에게 묻는다.
밀양아리랑콘텐츠사업단은 "이 작품은 약산 같이 역사 속에 묻혀 있는 독립운동가들,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죽어간 수많은 투사의 혼을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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